기술적 미묘

마지막 업데이트: 2022년 7월 19일 | 0개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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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출처 : GAJABOOK

스스로의 한계를 두지 않는 Service Reliability Engineer, 노승헌

두 번째 인터뷰의 주인공은 Service Reliability Engineer 노승헌 님입니다. Akamai에서 LINE의 CDN 업무를 담당하시다가 LINER가 되신 재미있는 이력을 가지고 계신데요. 책 쓰는 엔지니어이자 다둥이 아빠로 육아까지 열심히 해내고 계시는 열혈 엔지니어, 승헌 님의 이야기를 만나 보시죠.

스스로의 한계를 두지 않는 Service Reliability Engineer, 노승헌

Q. 안녕하세요. 승헌 님!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A. 안녕하세요. LINE에서 개발 빼고 다한다는 모토를 가지고 일하는 서비스 엔지니어링 팀에서 SRE(Service Reliability Engineer)로 일하고 있는 노승헌입니다.

Q. 팀 소개가 흥미롭네요.

A. 네. 굉장히 독특한 조직이에요. 예를 들어 LINE 내부에서 어떤 서비스를 준비할 때 무언가 의도대로 동작하지 않는다면 저희 팀을 불러요. 기동 타격대처럼요. (웃음) 사내에 119 채널이 있는데 장애가 발생했을 때 가장 먼저 인지하고 공유하는 팀도 저희고요. 개발을 하다 보면 사업, 기획, 인프라 등 각 유관 부서의 R&R 사이에 미묘하게 비어있는 부분들이 있는데, 이런 부분들을 연결하고 채우기 위해 스스로 뛰어다니는 자영업자 같은 사람들이 모여있는 팀이에요. 그러다 보니, 어떤 날은 개발자분들과 회의하고 또 어떤 날은 기획자분들과 회의하기도 해요.

Q. 그러면 승헌 님의 팀에는 어떤 분들이 계신 건가요?

A. 개발 백그라운드를 가진 TT형 인재들이 모여있다고 생각합니다. 흔히 말하는 T형 인재가 제너럴리스트이면서 한 분야의 전문가라면, TT형 인재는 제너럴리스트이면서 2~3개 분야에 깊은 조예를 가진 사람들을 의미해요. 대부분의 팀원들이 업무 영역에 한계 짓지 않고 여기저기에 관심을 두고 있어요.

Q. 승헌 님의 잡타이틀을 SRE(Service Reliability Engineer)라고 말씀해 주셨는데요. SRE에 대해 조금 더 이야기해 주세요.

A. SRE는1~2년 전부터 엔지니어들 사이에서 떠오른 잡타이틀인데요. 구글에서 정의했던 SRE의 역할은 운영 중인 서비스나 시스템에 오리엔트되어서 서비스의 안정성을 추구하는 것이었어요. 개발자는 아니지만 개발에도 어느 정도 관여하고요. LINE에서는 운영 중인 서비스뿐만 아니라 신규 서비스의 기획 단계부터 서비스 안정성을 위해 SRE가 여러 일을 합니다. 생각해보니 저희 팀에서는 LINE 톡 서버 쪽 담당하시는 분들이 전통적인 의미의 SRE에 가까운 것 같기도 합니다. 저는 CDN(Content Delivery Network)을 비롯한 서비스 트래픽 전반에 특화된 SRE라고 볼 수 있겠고요.

Q. 아니 SRE라는 잡타이틀이 생긴 지도 얼마 안 됐는데 전통적이라니..

A. 1~2년이면 이 바닥에서는 뭐 거의 전통적인 거죠. (웃음)

Q. 승헌 님은 어떻게 개발을 시작하게 되셨나요?

A. 제가 초등학교 2학년 때 피아노 학원 가는 길에 서점이 있었어요. 거기서 '컴퓨터 학습'이라는 잡지를 처음 만났죠. 그 당시 컴퓨터가 집에 있는 사람이 많지 않았는데 저는 운 좋게 아버지께서 사주신 애플2 호환 기종을 써볼 수 있었어요. 처음에는 열심히 게임만 했었는데 컴퓨터로 프로그램을 만들 수 있다는 걸 우연히 알게 됐어요. 간단한 Basic 언어 책을 사서 프로그램도 만들어보고 그랬는데 어느 날 컴퓨터가 고장이 난 거죠. 그때 마침 '컴퓨터 학습' 잡지에서 애플 컴퓨터 수리에 대해 특집 기사로 다룬 덕분에 컴퓨터를 고칠 수 있었어요. 잡지 표지 모델이었는지 기사의 내용 중 하나였는지 잘 기억이 나지 않지만 빌 게이츠 이야기가 책에 실려 있었고, 뭔가 굉장히 멋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했어요. 저희 어머님이 제가 맨날 게임만 하고 있으니 컴퓨터하는 걸 별로 좋아하지 않으셨는데, 어머니가 좋아하는 피아노 학원을 열심히 다닐 테니 컴퓨터 학원도 다니게 해달라고 조건을 걸었어요.

이미지 출처 : GAJABOOK

Q. 초등학생 때 어머님께 딜을 하셨군요?

A. 네 5학년 때 일이에요. (웃음) 피아노 학원 열심히 다녀서 결국 컴퓨터 학원도 갔어요. 그러면서 프로그래머의 꿈을 키웠던 거 같아요.

Q. 어린 시절부터 확실한 의지를 가지고 계셨네요. 승헌 님의 이력을 보니까 책도 몇 권 집필하셨던데요. 특별한 계기가 있었나요?

A. 어렸을 때부터 글 쓰는 걸 좋아했어요. 다른 상장은 별로 없는데 글짓기, 독후감, 백일장 상은 많이 받았었고요. 그래서 '나는 글을 좀 쓰는 거 기술적 미묘 같아'라며 스스로를 세뇌했죠. (웃음) 글로 먹고살까 이런 생각도 잠깐 했었는데 군대 다녀오니까 블로그가 대유행이더라고요. 블로그에 흑백 사진과 함께 좀 오글거리는 감성 글들도 올리고, 지하철에서의 일상에 대한 글도 올리고 그랬는데 출판사에서 제 블로그를 보고 연락을 주셔서 첫 책을 냈었어요. 이후에는 월간 마이크로소프트웨어 잡지에 단발성으로 글을 연재하기도 했고요.

Q. 가장 최근에는 '슬랙으로 협업하기'라는 책도 쓰셨던데요.

A. 이전 직장에 다니고 있을 때 고객사인 LINE과 일하기 위해 LINE 메신저를 이용했었는데요. 코드나 에러 로그를 공유하기에는 조금 어려워서 LINE을 지원하는 팀 내부 용도로 슬랙을 처음 쓰기 시작했어요. 그때 한창 홍순성 님의 에버노트 책이 잘 팔리고 있을 때였는데 저도 슬랙 책을 한 번 써볼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기왕 쓰는 거 기능을 좀 잘 쓰면 좋을 거 같았고, 제가 알게 된 내용을 정리해서 공유하면 좋을 거 같았거든요.

Q. 책은 잘 팔렸나요?

사용자를 가장 먼저 생각하는 엔지니어의 삶과 기술

Q. 네 그럼 다음 질문.. 이번에는 승헌 님이 엔지니어로서 살아오신 경험에 대해 기술적 미묘 좀 듣고 싶어요.

A. 첫 직장은 개발자로 시작했어요. 7~8년 정도 SI 업계에 있었죠. 개발에 푹 빠져있던 어느날 혜성처럼 아마존 웹 서비스가 등장했어요. 마지막 1~2년 정도는 아마존 웹 서비스 플랫폼에서 돌아가는 프로젝트를 했고요. 똑같이 개발하는 거긴 했지만 그 프로젝트를 하다 보니 앞으로 클라우드 쪽에서 재미있는 걸 많이 할 수 있을 것 같았어요. 그때부터 제 커리어의 컨셉이 '스택 쌓기'가 된 것 같아요. IT 서비스를 만든다고 하면 사실 물리적인 회선부터 하드웨어, 네트워크, 인프라, 플랫폼, 소프트웨어까지 많은 레이어가 있는데 '이 레이어를 전부 채워볼까?'라는 생각을 했거든요. 그래서 그다음은 클라우드 사업 개발하는 조직으로 옮겼어요.

Q. 클라우드 사업 개발 조직에서 CDN 기술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가 있으신가요?

A. 그 당시에 굉장히 핫한 게임이 있었는데, 새로운 버전의 게임 패치를 할 때마다 고객사에 제공하고 있던 CDN이 죽는 문제가 발생했어요. 트래픽을 감당하지 못하는 거였죠. 이때 도대체 CDN이 뭘까 처음 관심을 가지게 되었던 거 같아요. 개발도 잘 해야 하고 서버도 잘 구성해야 하지만 결국에는 사용자에게 얼마큼 효과적으로 잘 전달되는지도 아주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그 이후에 운좋게도 Akamai에서 연락이 와서 옮기게 되었습니다.

Akamai에서도 공교롭게 LINE의 CDN 업무를 하게 되었어요. 그때 LINE이 급성장하던 시기여서 트래픽이 미친 듯이 늘어나는 것을 보니까 정말 재미있었어요. Akamai 플랫폼의 모든 기능을 조합해서 LINE이 필요로 하는 요구사항을 만족시키기 위해 할 수 있는 건 전부 다 했던 거 같아요. 그런데 어느 순간에 도달하자 더 이상 제가 할 수 있는 게 없더라고요. 플랫폼을 제공하는 회사의 입장에서는 플랫폼이 가진 기능 등의 제약 사항을 넘어설 수 없다는 한계가 있었던 거죠.

Q. 그다음 드디어 LINE에 합류하게 되신 기술적 미묘 거군요.

A. 네. Akamai에서 느꼈던 한계를 풀어보고 싶었던 것 같아요. '내가 직접 LINE에 들어가면 할 수 있는 게 더 많지 않을까?'라고 생각하고 1년 정도 고민하고 준비해서 LINE에 오게 되었어요. 입사 후 개발팀의 담당자들도 직접 만나보고 사업이나 기획 관련 회의도 참석하면서, 제가 받았던 요구 사항들이 어떤 과정을 거쳐서 나온 것인지 알 수 있었어요. CDN을 안 쓸 수는 없기 때문에 좀 더 효과적으로 쓸 수 있는 방법도 제안할 수 있어 좋았고요. 사용자들에게 더 좋은 경험을 줄 수 있는, 비즈니스적으로 더욱 의미 있는 일을 하고 싶었고 지금 LINE에서 그런 일들을 하고 있어서 너무 즐거워요.

Q. Akamai에서 일하신 경험도 그렇고 CDN 기술에 전문성을 가지고 있으신데 CDN이 무엇인지 간략히 설명해 주신다면?

A. CDN은 사용자와 서비스 사이의 기술적인 불확실성을 줄여주는 캐시 역할을 하면서, 서비스를 구성하는 인프라가 안정적으로 운영되도록 방파제 역할을 하기도 합니다. 얼마 전에 이모콘(이상한모임 컨퍼런스)에서 제가 발표했던 CDN 세션 제목에 '또 하나의 가족'이라는 문장을 넣었던 적이 있어요. 서비스를 위한 또 하나의 가족이 바로 CDN인 거죠.

Q. LINE은 메신저인데 CDN이 꼭 필요한가요?

A. 꼭 있어야 합니다. LINE 메신저의 핵심인 사용자 메시지 송수신 처리 쪽에서는 크게 사용하고 있진 않지만, 그 외에 사용자들의 요청이 몰릴 수밖에 없는 곳에는 대부분 CDN이 적용되어 있습니다. 몰린다는 뜻은 똑같은 콘텐츠를 많은 사람들이 동시에 요청할 만한 가능성을 의미해요. 예를 들어 친구가 LINE 메신저에서 프로필 업데이트를 하면 알람을 받을 텐데 프로필 사진이 잘 안 보이면 눌러서 확대를 하겠죠? 이런 것이 사용자의 요청이거든요. 만약 그 계정이 연예인 공식 계정이라면 더욱더 많은 사람들이 몰릴 거예요. 프로필 사진의 용량이 1MB라고 가정했을 때 200만 명이 동시에 그 사진을 보겠다고 누르면.. 200만 개의 요청이 오면서 어마어마한 트래픽이 동시에 몰리는 거죠. 또는 많은 사용자가 들어가 있는 메신저 방에서 대용량 비디오가 공유되는 경우도 있겠고요.

LINE 메신저의 대표적인 기능인 스티커에도 CDN이 적용되어 있어요. 방탄소년단의 BT21 스티커가 새로 출시되면 전 세계에 있는 분들이 그 스티커를 사용하실 텐데, 그때마다 데이터 센터의 서버가 사용자들에게 스티커 이미지를 보내는 것은 너무 느리고 비효율적이겠죠? 사용자의 입장에서는 스티커가 바로바로 뜨도록, 용량이 큰 움직이는 스티커도 바로바로 움직여서 사용자들이 즐길 수 있도록 하려면 반드시 CDN을 사용해야 합니다. 당연한 것이겠지만 채팅방에서 오가는 사용자들의 메시지는 개인 프라이버시기 때문에 절대 캐시하지 않아요.

Q. 승헌 님과 이야기하면서 느낀 건데 기술적인 것도 그렇지만 사용자의 입장에서 많이 생각하시는 거 같아요. 본인이 어떤 엔지니어라고 생각하시나요?

A. 사람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엔지니어랄까요? 일단은 내가 쓰는 서비스가 나로 인해 좋아지고 즐거워질 수 있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일을 굉장히 즐기고 있고요. 모든 문제를 기술로만 풀 수 있는 건 아니기 때문에 결국은 '사람'이 중요한 거 같아요. 아무리 좋은 기술도 쓰는 사람이 없다면 아무 쓸모 없을 테니까요. 그런 관점에서 사용자가 어려움을 겪는 부분에 대해서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말고 해결할 수 있어야 하고, 그 해결 방법이 꼭 기술에 국한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Q. 일에 대한 욕심이 대단하신 거 같아요. 승헌 님은 빠르게 변하는 IT 업계에 계시면서 새로운 것을 접하기 위해 엔지니어로서 어떤 노력을 하고 계신가요?

A. 사실 공부할 시간이 많지는 않아서 짜투리 시간을 활용하는 편이에요. 그런 면에서 트위터를 자주 활용하고 있어요. 예전에는 출퇴근 시간이 1시간 정도 걸렸는데 그때 항상 트위터를 했어요. 정보를 찾기 위해서요. 유용한 정보를 담은 링크를 발견하면 read-it-later 앱에 전부 보내놓고, 짬 날 때마다 PC에서 살펴봐요. 그리고 시간이 되면 공부한 내용을 정리해서 블로그에 공유하는 활동을 많이 하려고 하고요. 시간을 내서 트렌드를 따라가려고 노력하지만 많이 부족하다고 느끼고 있어요. CDN은 특히 웹과 밀접하다 보니 웹 기술이 발전하면 CDN 적용 패턴도 달라지거든요. 최근에는 Angular, React, Vue.js처럼 새로운 웹 프레임워크가 많이 등장했는데, 이 기술들로 웹 페이지를 어떻게 구성하는지 알고 있어야 해요. 그래야 프론트엔드 개발자분들이 CDN 쪽에 이슈가 있다고 말씀해 주셨을 때 해결할 수 있고, CDN을 효과적으로 적용할 수 있을 테니까요. 아쉬운 건 공부를 좀 깊게 해보고 싶은데.. 아이들이 슬슬 기술적 미묘 크고 있으니까 조만간 할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습니다.

LINE 라이프

Q. 그러면 자연스럽게 LINE에서의 이야기로 넘어가볼게요. LINE에 계시면서 해보고 싶은 일이 있으신가요?

A. 이제는 LINE의 서비스가 어느 정도 안정기에 접어든 거 같아요. 그래서 저는 예전에 시도했다가 생각보다 잘 되지 않았던 부분들을 개선하는 일을 해보고 싶어요. 예를 들어 예전에는 LINE 사용자가 많았지만 근래에 많이 줄어든 국가들이 있는데, 왜 사용자들이 줄어들었고 무엇이 문제였는지 다시 한 번 깊게 살펴보고 싶어요. 현지에 직접 가서 현지 통신사, 연구팀들과도 지속적으로 협의하고 서비스 품질을 높일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고 싶고요. LINE은 메신저 이외에도 여러 서비스들을 지속적으로 런칭을 하고 있어요. 해결되지 못한 문제가 기술적 미묘 기술적 미묘 아직도 있다면 새로운 서비스에도 문제가 될 수 있을 겁니다. 그런 것들을 해결하는 역할을 해보고 싶어요.

Q. 여러 회사에 다녀보셨는데 혹시 LINE만의 독특한 문화가 있다면 무엇일까요?

A. 사실 IT 서비스를 하는 회사에서 장애는 언제나 발생할 수 있거든요. LINE에서는 장애가 발생하더라도 '앞으로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지?'라는 생각을 가장 먼저 해요. 사람들의 생각이 굉장히 발전적이고 우리가 앞으로 더 좋은 방향으로 개발할 수 있도록 이야기를 나눠요. 장애가 발생한 후 보고서가 나오고 공유 미팅이 끝나기까지 2~3일 정도밖에 걸리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고요. 보고서에서 prevention plan, future plan을 항상 관심 있게 보는 편인데 거기서 새로운 개발 과제도 많이 나와요. 장비를 최고 사양으로 준다던가 이런 것은 다른 회사도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 이런 문화를 가지는 건 쉽지 않다고 생각해요. 제가 주변 개발자분들에게도 항상 자랑하는 LINE의 문화 중 하나입니다.

Q. 만약 승헌 님과 같은 일을 하고 싶은 사람이라면 어떤 것을 준비해야 할까요?

A. 저도 아직 부족합니다만 기술적 미묘 우선은 기본에 충실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인터넷은 표준 그 자체이기 때문에 표준을 잘 이해하고 있지 않으면 엉뚱한 곳에서 헤매기 쉽습니다. 가장 널리 사용되고 친숙하게 느껴질 HTTP의 표준부터 시작해 보면 좋을 것 같아요.

Q. 그렇다고 RFC 문서[note]IETF에서 인터넷 상의 기술을 구현하는 데 필요한 절차 등을 안내하는 공문서[/note]를 볼 수는 없지 않나요.

A. 아! 예, 그럼요. (웃음) 모질라 재단에서 운영하는 MDN 페이지를 이용하시면 표준 기술들에 대하여 쉽게 정리된 자료를 열람해 보실 수 있습니다. 예제 코드도 잘 되어 있고요. RFC 문서처럼 어렵거나 그림 한 장 없다거나 그렇지 않아요. 이렇게 기본적인 스펙을 이해한 상태라면 서버, CDN 등의 인프라스트럭쳐 기술들과 웹 기술적 미묘 프론트엔드 기술이 왜 이렇게 동작하는지 등을 이해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될 거예요.

Q. 승헌 님 팀에 지원하면 코딩 시험 보나요?

A. 저희 팀이요? 개발만 빼고 다하는 조직이기 때문에 코딩 시험은 안 봅니다. (일동 웃음) 그 대신, 내 업무가 아니어도 관심을 기울이고 함께 이야기할 수 있는 분, 기술적인 챌린지를 즐겁게 받아들일 수 있는 분들과 함께 하고 싶어요.

Q. 마지막으로 하시고 싶으신 말씀은?

A. LINE에 합류한 지 아직 2년이 채 되지 않았지만 정말 흥미롭고 재미있는 경험을 많이 해볼 수 있었습니다. LINE이 진출하는 분야가 점점 많아지면서 업종 전문 지식을 가진 분들을 찾는 조직들의 수요도 많아지고 있습니다. 삶이 무료하고 지루하시다면 지금 LINE에 지원해 보세요! 저와 함께 일할 찬스가 생길지도 모른다는 건 보너스입니다! (웃음)

Wikidot is not available in Russia and Belarus any more

Following a recent hack on Wikidot servers conducted from the Russia territory, as well massive abuse of human rights, international laws and sovereignty of other countries, we have decided to block access to Wikidot to the following regions: Russian Federation and Belarus.

We cannot stay quiet about the fact that over the last years we've seen numerous abuse and hacking attempts of Wikidot services originating in Russia territory. Now, since the start of war in Ukraine, these incidents increased in numbers and started posing a real threat. We cannot accept the fact that such attacks on foreign companies and institutions are silently approved or even encouraged by the Russian state.

As a result we cannot provide services in countries that do not respect common human values and at the same time pose a threat to Wikidot itself.

Although we believe there are good people in both Russia and Belarus, our decision to block Wikidot is a direct result of recent abuse and hacking events and state-level policy of these countries.

The Wikidot Team

Wikidot больш недаступны ў Расіі і Беларусі

Пасля нядаўняга ўзлому сервераў Wikidot з тэрыторыі Расіі, а таксама масавых парушэнняў правоў чалавека, міжнародных законаў і суверэнітэту іншых краін, мы вырашылі заблакаваць доступ да Wikidot для наступных рэгіёнаў: Расійскай Федэрацыі і Беларусі.

Нельга маўчаць пра тое, што за апошнія гады мы назіраем шматлікія злоўжыванні і спробы ўзлому сэрвісаў Wikidot, якія паходзяць з тэрыторыі Расіі. Цяпер, з пачатку вайны ва Ўкраіне, гэтыя інцыдэнты павялічыліся і сталі ствараць рэальную пагрозу. Мы не можам змірыцца з тым, што такія напады на замежныя кампаніі і ўстановы моўчкі ўхваляюцца ці нават заахвочваюцца расійскай дзяржавай.

У выніку мы не можам аказваць паслугі ў краінах, якія не паважаюць агульначалавечыя каштоўнасці і ў той жа час прадстаўляюць пагрозу для самой Wikidot.

Нягледзячы на тое, што мы лічым, што і ў Расіі, і ў Беларусі ёсць добрыя людзі, наша рашэнне заблакаваць Wikidot з'яўляецца прамым вынікам нядаўніх злоўжыванняў і ўзломаў, а таксама дзяржаўнай палітыкі гэтых краін.

The Wikidot Team

Wikidot больше не доступен в России и Беларуси

После недавнего взлома серверов Wikidot с территории России, а также массовых нарушений прав человека, международного права и суверенитета других стран, мы приняли решение заблокировать доступ к Wikidot в следующих регионах: Российская Федерация и Беларусь.

Мы не можем молчать о том, что за последние годы мы стали свидетелями многочисленных злоупотреблений и попыток взлома сервисов Wikidot, происходящих с территории России. Сейчас, с началом войны в Украине, эти инциденты участились и 기술적 미묘 стали представлять реальную угрозу. Мы не можем смириться с тем, что подобные атаки на иностранные компании и учреждения молчаливо одобряются или даже поощряются российским государством.

В результате мы не можем предоставлять услуги в странах, которые не уважают общечеловеческие ценности и в то же время представляют угрозу для самого Wikidot.

Хотя мы считаем, что и в России, и в Беларуси есть хорошие люди, наше решение заблокировать Wikidot является прямым результатом недавних злоупотреблений и хакерских атак, а также государственной политики этих стран.

옷의 윤리적 제조, 에버레인의 래디컬한 투명성

서스테이너블, 안티 스웨트 샵, 오가닉 등등 여러가지 Ethically Made가 패션 브랜드에서 이슈가 된 지 꽤 오랜 시간이 지났다. 물론 여전히 이 문제는 해결을 위해 진행 중이고 얼마 전 H&M이 새 옷을 불태운 사건 등등 여러가지 문제점들을 아직 지니고 있다. 뭐 이 문제를 다 해결하면 그것도 좋겠지만 기술적으로도 해결해야 할 부분이 많고 사람들의 인식도 많이 바뀌어야 한다. 즉 아직 갈 길이 멀긴 하다.

어쨌든 에버레인(링크)에서 MA-1이 나왔길래 뒤적거리다가 재미있는 부분을 발견했다. 에버레인은 마이클 프레이즈먼이라는 분이 2010년에 에티컬리 메이드, 래디컬 트랜스페어런시 등을 앞에 걸고 런칭한 다이렉트 - 투 - 컨슈머 브랜드다.

에버레인의 MA-1(링크). 밤 하늘의 별처럼 많은 회사들이 MA-1을 만들고 다 똑같이 생겼다. 물론 가슴 둘레, 총장, 팔 길이 등이 미묘하게 다르고 어떤 나일론인지, 어떤 안감인지 등도 미묘하게 다르긴 하다. 그래서 가끔 39900원에 파는 유니클로의 MA-1도 있고 정가가 9만엔이 넘는 리얼 맥코이의 MA-1도 있다.

에버레인의 MA-1은 쉘은 100% 나일론, 라이닝은 100% 폴리에스테르, 필링도 100% 폴리에스테르의 평범한 구성이고 사진의 올그린과 네이비, 블랙까지 세가지 컬러가 나온다. 세탁기에 돌려도 되니까 편하다. 참고로 오리지널 MA-1은 쉘과 라이닝이 나일론 100%고 필링이 울 58%에 코튼 42%다. 그리고 드라이 클리닝만 가능하다고 적혀있다.

어쨌든 상품 소개에 보면 이게 어느 공장에서 만들었는지가 나와있다. MA-1을 비롯한 테크니컬 아우터웨어는 베트남 북부에 있는 유니코 글로벌이라는 회사에서 만들었다. 공장 소개(링크)기술적 미묘 를 보면 이 공장을 어떻게 발견했는지, 뭘 잘하는지, 어떤 환경에서 일하는지가 나와있다. 이런 식으로 데님은 역시 베트남의 남부에 있는 사이텍스 인터내셔널이라는 공장에서, 헤비웨이트 티셔츠는 호치민에 있는 노블랜드 베트남이라는 니트 공장에서 생산한다.

그리고 가격이 어떻게 책정되어 있는지도 나와있다. 이들이 말하는 Radical Transparency다.

제조 원가는 39불, 에버레인에서는 98불에 팔고 다른 곳이었다면 195불에 팔 수준이라는 이야기다.

이외에도 너무 많이 생산했다고 알아서 가격을 주세요 이런 것도 있고 자잘하게 재미있는 부분이 많다. 이 회사가 뭘 하고 있는지 상당히 명확하게 보여준다. 역시 다들 열심히 사는구나. 하는 생각이 문득 든다.

최근 연구되고 있는 안면 인식(facial recognition) 분야 기술들

AI 기반 안면 인식 기술은 우리 주변에서 일상적으로 쓰이고 있다. 여러 휴대폰 기종들에 안면 인식 잠금 해제 기능이 있고, 소셜 미디어에 사진을 올리면 자동으로 인물 태그를 추천해 준다. 앱 Snow에서 친구와 얼굴을 교체하거나 FaceApp으로 얼굴의 성별이나 나이를 바꾸는 것이 하나의 놀거리다. 한편 안면 인식 기술이 CCTV의 범죄자 트래킹에 이용되거나 딥페이크로 조작된 영상이 올라오는 데 사회적인 불안감이 있기도 하다. 안면 인식 기술은 어디로 향하고 있을까? 이번 design close up에서는 최근 공개된 안면 인식 관련 기술특허나 연구 결과를 소개한다.

○ 사람은 인식하지만 기계는 인식할 수 없는 얼굴, Facebook Research

안면인식 기술이 대중 통제 수단이 될 수도 있다는 불안감이 존재한다. 페이스북이 이런 통제를 빗겨갈 수 있는 기술을 내놓았다. 올해 페이스북은 얼굴 이미지를 미묘하게 왜곡해서 사람은 인식할 수 있지만 기계는 인식할 수 없도록 하는 기계학습 시스템에 관한 논문을 발표했다. 연구에 의하면 사람들은 얼굴보다도 헤어스타일, 성별, 인종 등에 의해 신원을 인식한다. 인공지능이 이런 특징들만 남겨놓고 이미지를 최대한 사람들이 알아채기 힘든 방식으로 왜곡한다. 시스템의 학습 방법은 다음과 같다. 시스템은 불분명한 이미지를 받아 시스템이 해석하는 인코더-디코더 구조를 통해 한 사람의 얼굴 이미지를 회전시키고 크기를 바꿔서 시스템의 인코더 부분에 입력하면 디코더가 왜곡되기 전의 원래 이미지로 추정되는 아웃풋을 내놓는다.

○ 소셜 미디어 정보를 바탕으로 개인의 얼굴을 식별하는 구글의 특허 기술

구글의 검색기능 중 이미지를 업로드해 셀러브리티를 역으로 검색할 수 있는 기능은 이미 널리 쓰이고 있다. 구글의 2018년 등록된 특허에 의하면 이런 기능이 일반인 대상으로 확장될지도 모른다. 이 특허는 사용자의 앱에서 추출한 정보를 기반으로 이미지로부터 인물의 신원을 추측한다. 먼저, 사용자가 이미지를 구글 검색엔진에 업로드하면 시스템이 이미지를 분석해 가장 유사한 이미지들을 찾는다. 구글은 사용자의 커뮤니케이션 정보, 소설 네트워킹, 캘린더 정보, 연동 앱 등의 정보를 바탕으로 가장 그럴듯한 정보를 찾아낸다. 특허는 이 기술을 응용하는 예로 그룹 사진에 나온 인물들에게 자동으로 사진을 공유하는 사례를 기술하고 있다.

< ©USPTO > < Facial recognition with social network aiding (14929958) / Google LLC >

○ 얼굴 이미지의 진위 여부를 판정하는 IBM의 특허 기술

기술적 미묘 < ©David Ramos/Getty Images >

딥페이크가 보급되면서 조작된 이미지와 실제 이미지를 분간하기 어려워질 것이라는 전망이 사람들을 불안하게 하고 있다. IBM은 그런 사람들에게 희소식이 될 만한 특허를 출원했다. 2018년 1월 등록된 이 특허의 기술은 디지털 이미지나 영상에 나오는 인물의 이미지가 진짜인지 가짜인지를 가려낸다. 시스템이 입력받은 영상의 여러 선택된 이미지들을 바탕으로 얼굴 인식 인증 시스템의 얼굴이 3차원 구조인지를 판정하는 방식이다.

< Spoof detection for facial recognition(14965604) / International Business Machines Corporation >

○ 본인인증 안면인식에서 프라이버시 설정을 제공하는 IBM의 특허 기술

이제는 안면인식으로 휴대폰 잠금을 해제하는 기능이 그렇게 신기하게 느껴지지 않을 정도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동의 없이 사용자의 프라이버시가 확인된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사람은 많지 않다. 모바일 제조회사들이 인증 과정에서 프라이버시를 보호하는 옵션을 딱히 제공하지 않기 때문이다. IBM의 이 특허는 모바일이나 웨어러블 기기에 적용된 안면 인식 기술에서 사용자의 프라이버시를 보호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시스템은 데이터베이스를 프로필, 얼굴, 프라이버시의 세 계층으로 분리한다. 사용자가 프라이버시 환경 설정을 하지 않은 경우에는 개인 정보를 포함한 프로필이 센서 측에 전달되지만, 프라이버시 환경 설정을 한 경우에는 개인정보를 생략한 프로필을 생성해 센서에 전달한다.

< Controlling privacy in a face recognition application(15403201) / International Business Machines Corporation >

○ 사진 한 장으로 얼굴 영상을 만들 수 있는 하이퍼커넥트의 안면 재현 기술

이제 사진 한 장만 있으면 실시간으로 그 사람의 얼굴을 영상으로 재현할 수 있다. 이제까지의 안면 재현 기술은 재현하고자 하는 사람(이하 '타깃')의 얼굴 윤곽과 비슷한 얼굴의 영상을 사용해야 했고, 타깃마다 딥러닝 모델을 학습시켜야 하는 등 번거로운 부분이 많았다. 한국발 글로벌 영상 기술 하이퍼커넥트가 최근 발표한 기술은 타깃의 사진 한 장만 있으면 움직임을 부여하는 얼굴 모델을 그대로 따라하는 영상을 만들 수 있다. 원리는 얼굴에서 정체성을 나타내는 정보와 표정 및 움직임의 정보를 분리하는 것이다. 그러면 타깃의 얼굴 정체성에 다른 영상의 표정 및 움직임만 덧씌우는 것이 가능해진다. 후보정 없이 결과가 실시간으로 나오기 때문에 안면 재현 기술을 영상 통화, 게임 등 다양한 서비스에 상용화할 수 있을 전망이다.

○ 안면인식 기술의 현재와 미래

몇 년 전까지 안면 인식을 바탕으로 소비자의 기분을 인지하고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려는 시도들이 많았다. 한편 최근의 안면 인식 특허들은 보안에 대한 인식이 증가하면서 그에 대한 해결책들을 고안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영상에서의 안면 재현 관련 연구가 증가한 점도 주목할 만하다. 이러한 연구의 증가는 그 활용성과 확장성에서 새로운 서비스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안면 인식 기술을 이용한 더욱 안전하고 기술적 미묘 흥미로운 미래의 일상을 기대해 본다. (자료인용 : 특허청 디자인맵)

친구사이 소식지: 인터뷰-큐브학개론

미묘 : 대학모임들 간의 어떤 이야기의 장이나 연대체에 대한 고민은 QUV( 이하 큐브 ) 이전에도 꾸준히 있어왔죠 . 큐브 결성의 본격적인 논의의 시작은 작년 5 월 초 차별금지법 제정 관련 공동행동을 위해 대학모임 대표들이 같이 만나게 된 것이 가장 큰 계기가 됐어요 .

MECO : 과거 2007 년이나 2010 년에 시도되었던 대학 연대체와 달랐던 것은 정보통신기술의 발달 ( 카카오톡 ) 로 인해 각 대학모임 회장들의 채팅방이 존재하게 되면서 꾸준하게 여러 가지 서로의 소식을 알고 지낼 수 있었던 것도 움직임에 도움이 된 측면도 있어요 .

각 대학의 학생모임이 어떤 지점에서 공감대를 형성하게 된 것인가 ?

MECO : 그 당시엔 ‘ 차별금지법 ’ 이란 큰 이슈가 있었죠 . 그것이 우리 모두의 삶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우리끼리 모여서 예컨대 자보나 공동성명서 등 한 목소리를 내면서 ‘ 우리가 무엇을 해 볼 수 있겠구나 ’ 라는 정도의 생각을 하기 시작했어요 . 그러다 작년 10 월에 QIS 내 자치언론 ‘ 퀴어, 플라이(Queer Fly) ’ 가 각 대학 성소수자 모임 대표들을 모아 대담의 자리를 만들었고 , 10 개 대학 모임이 이화여대에서 모였죠 . 사실 그때 이야기는 거의 각 학교모임 운영의 힘든 점에 대한 ‘ 한풀이 ’ 였어요 . 그렇게 대담을 끝날 때쯤 대학 성소수자 모임이 연대의 필요성에 모두들 공감했고 , 그 뒤로 총 3 차 회의를 더 진행했어요 . 그 후 네 번째 회의였던 2014 년 1 월 17 일에 공식적인 발족을 했죠 .

많은 단체들이 결합하기까지 어려움도 분명 있었을 텐데

미묘 : 다양한 학교의 구성원들이 모여서 학내 사안에 대응 시 서로 도울 수 있는 부분에 대해 큰 틀에서 논의를 시작했어요 . 나아가서 어떤 연대체가 존재했으면 좋겠다고 동의를 했죠 . 예를 들자면 학교모임이 동아리 성격이든 , 친목모임이든 아니면 인권운동을 하는 학생회 산하의 단체든 우리가 다함께 움직이는 것에 의미를 두고 시작하게 됐어요 .

큐브는 정확히 어떤 단체인가 ?

MECO : 큐브를 ‘ 인권운동단체 ’ 라고 했을 때 , 애매한 부분들이 분명 있어요 . 큐브는 분명 인권운동에도 관심을 가지고 있고, 구성원들의 합의에 따라 인권 사안에 대응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되면 필연적으로 각 학교의 모임이나 개인 중 불편하다고 느끼는 부분들이 있고 , 큐브는 그 사람들을 포괄하는 걸 우선해야한다고 생각해요 . 그래서 ‘ 목적의식이 분명한 단체가 될 수 있을까 ?’ 하는 점은 계속 고민하고 있어요 .

미묘 : 모임을 시작할 때 고려한 것은 우선 ‘ 많은 성소수자가 함께하면 좋겠다 ’ 라는 것이었어요 . 학교모임들의 활동이 지속가능성 문제에 부딪히는 것을 두고 당사자들이 같이 이야기를 하는 걸 중요하게 생각했죠 . 퀴어플라이 대담 때도 확인했듯이 각각의 단체가 가진 맥락도 , 공간도 굉장히 다르고 지향하는 바도 다르다는 걸 알게 됐어요 . 그럼에도 불구하고 ‘ 우리가 할 수 있는 게 있지 않을까 ’ 하는 고민에서 만들어진 게 큐브죠 . 일단은 모두가 함께 할 수 있는 느슨한 형태의 연대로 시작을 했고, 그것이 갖는 의미가 있다고 생각해요 . 각 단체의 성격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성소수자 문제에 공통적인 논의를 할 수 있는 장을 제시하는 게 우리의 첫 번째 방향이에요 .

큐브가 성소수자 인권운동에서 갖는 함의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

미묘 : 우리가 하는 게 ‘ 정말 운동인가 , 운동이란 무엇인가 ?’ 라는 질문을 스스로 하는데 이게 상당히 어려운 문제에요 . 다양한 의견들이 있고 , 군형법이나 차별금지법이라던가 거대담론들이 물론 중요하지만 , ‘ 우리가 어떻게 살고 있는가 ’, ‘ 각자의 삶을 어떤 식으로 꾸려나가고 어떻게 대처하고 있는가 ’ 에 관심을 기울이며 생각을 하는 것이 또 다른 의미에서 운동이지 않을까 생각해요 .

학교 모임과 큐브를 운영하는 사람으로서의 동력은 무엇인가 ?

미묘 : 단체와 분리되어 있는 부분을 생각한다면 , 저는 삶에 대해 관심이 많고 고민이 많아요 . 어떻게 주변의 늘 어려운 상황들이 있는 것이고 , 저와 함께 하는 사람이 각자의 삶에 대해서 뭘 느끼고 계획하고 있는지에 대해서 많이 집중하는 편이에요 . 사람들이 삶 속에서 자기가 원하는 적절히 대응하고 대처할 수 있고 안정을 찾는 지점이 무엇이냐, 그리고 사람들이 그 삶 속에서 차별받지 않도록 즉 , 생존의 문제에 관심이 있는 거죠 . 큐브나 춤추는 Q에도 해당되는 사항이에요 . 거기에 기본적으로 즐거운 부분들이 있으니 논의를 하다보면 그것이 회의가 되고 활동이 되고 사업이 되고 그런 식의 방향이 되는 것 같아요 .

MECO : 저는 개인적으로 막중한 사명감을 가지고 활동하는 게 전혀 아니에요 . 성소수자 해방 사회를 이루는 게 주된 저의 동력은 아니고 지금 당장 우리에게 뭔가 있어야 할 것 같고 , 단지 거기에 기여를 하고 싶을 뿐이에요 . 내가 지금 이걸 지키고 있으면 언젠가 이 모임을 통해 무언가 하고 싶은 사람이 있을 테니 그 때까지 조금이나마 현상을 유지하면서 새로운 누군가가 이로부터 무언가를 이루어낼 가능성을 남겨두고 싶어요 .

큐브가 퀴어 담론 뿐 아니라 청년 문제까지 포괄할 수 있을까 ?

미묘 : 그 문제는 굉장히 어렵다고 생각해요 . 총학생회 아래에 있는 단체들 ( 한양대 , 이대 , 서강대 ) 같은 경우는 청년문제를 무시할 수 없다는 입장이긴 한데 , 그 외에 학내에서 인준 받지 않은 모임들은 대부분의 경우 그 모임을 유지하는 것부터가 문제에요 . 우리가 모인 구심점은 성소수자 의제 하나인데 청년의제를 갖고 활동을 해나가는 것에 대해 얼마나 공감할지는 아직 모르겠어요 . 같은 청년이라도 그 문제에 참여하는 건 쉬운 일이 아니라 생각해요 . 춤추는 Q 같은 경우는 학내 다른 단체나 자치기구들과 학내 문제 ( 학사 개편 , 등록금 개편 ) 청소노동자 문제 , 생태주의 , 밀양 송전탑 문제 등 연대하고 있지만, 지금 큐브에 그 의제를 갖고 와서 생산적으로 논의할 수 있을지. 현재로선 회의적이라고 생각해요 .

최근 불거진 학내 성소수자 단체 대자보 훼손 사건이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궁금하다 .

MECO : 각 대학별로 현수막을 통해서 신입생을 환영한다는 컨셉은 ‘ 마레연 현수막 사건 ’ 이후 많은 학교들이 시도를 해왔는데 , 올해 유독 훼손 사건이 불거졌어요 . 일단 고려대와 이화여대 , 한양대 , 서강대 등에서 현수막 , 게시물 등이 연이어 훼손되었고 각 대학별로 발 빠르게 대처를 했어요 . 고려대에선 경찰서 진정까지 가는 것으로 처리를 했고 , 이화여대도 경찰서 진정을 넣었고 , 서강대는 범인을 잡아서 총학생회와 함께 어떻게 처리할지 논의 중입니다 . 큐브는 각 대학 안에서 일어나는 일이기 때문에 이런 일을 알리고 피해를 받은 학교들의 대처 방법을 공유하는 정도에요 . 경찰서 진정을 넣거나 학생단체 레벨에서 대응은 마무리가 되었다고 생각하고 꾸준히 지켜보면서 더 알리려고 하고 있습니다 .

친구사이 같은 시민단체와 연대를 그려본다면 ?

미묘 : 기존 각 모임에서 시민단체나 외부의 연사 분들의 도움을 얻어서 진행한 사업이 꽤 있었죠 . 학내에서 세미나 같은 행사를 하던 영화제 등 문화 사업을 해도 외부의 분들이 많은 도움이 돼요 . 그 외에도 학내 문제를 내부적으로 해결하기 힘든 상황 , 예를 들어 영화 < 로빈슨 주교의 두 가지 사랑 >상영 방해 사건 같은 경우 ‘ 바성연 ’ 이라는 걸출한 단체에 대응을 할 때 큐브의 차원에서 싸우는 건 단순히 쉬운 일은 아니에요 . 학교에서 비협조적이고 차별적인 상황에 대응하는 행동에 외부적인 도움이 필요하죠 . 그런 부분에서 친구사이 같은 인권단체와 연대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

MECO : 또 학생들이 졸업 후 학교모임에 나오기 애매한 경우에 앞으로 ‘ 어떤 성소수자 집단에 소속될 수 있을까 ?’ 그런 고민들을 실제로 많이 하고 있어요 . 만약 그 고민의 하나의 대답이 친구사이라고 했을 때 서로 연결이 될 수 있을 것 같아요 . 이미 서울대 출신으로 친구사이에 활동하는 분들이 계신 것처럼, 큐브를 통해서 친구사이 활동을 시작하는 사람들이 분명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미묘 : 아무래도 대학의 이름이 학생사회에선 시민단체보다 더 친숙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 ‘ 춤추는 Q ’ 에 가입할 때 30 문 30 답을 하는데 거기에 ‘ 가장 친숙한 성소수자 단체는 ?’ 이라는 질문이 있는데 , 두 군데 이상 대답하는 사람이 절반에 못 미쳐요 . 한 개도 기입하지 못한 사람도 많고요 . 그런 걸 봤을 때 아직 많은 학생들에게 ‘ 무지개행동 ’ 이나 친구사이 같은 인권단체의 존재 , 이유가 설명될 여지가 많은 거죠 . 큐브가 중간 다리 역할을 할 수 있지 않을까요 ?

비수도권대학 , 모임이 없는 학교 등 대표성에 대한 비판도 존재할 것 같다 .

미묘 : 예컨대 기존 대학생연합 같은 경우 학생들의 민주적인 절차로 선출된 총학과 그 절차에 참여하는 학생들에게 동의를 얻는다는 전제 하에 굴러가죠 . 하지만 지금 현재 성소수자 모임이라는 것이 그런 식으로 유지되는 시스템이 아니라는 거죠 . 학내에서 드러내는 것조차 꺼려하는 친구들의 생각을 모아서 민주적인 절차를 통해서 대표성을 확보하는 것은 기술적으로 구현할 수 있는 쉬운 문제가 아니에요 . 사실 큐브가 아니라 학내모임들이 애초 시작부터 가져왔던 고민이었다고 생각해요 . 그럼에도 불구하고 단체를 만들고 그 안에서 무얼 해볼 수 있지 않을까 모이긴 했지만, 모든 성소수자를 대표하는 것이 사실 쉬운 일이 아니라는 걸 너무나 잘 알고 있죠 . 현재의 성소수자들이 어떤 의견을 말하고 있는가 . 어떻게 잘 들을 수 있고 그들의 의견에 대해 이야기해볼 수 있는지에 대해 관심을 갖는 게 맞다고 생각해요 .

앞으로 큐브가 어떻게 그런 고민들을 가지고 어떻게 발전해 나가면 좋을지

MECO : 큐브는 ‘ 무지개행동 ( 성소수자차별반대 무지개행동 )’ 과 ‘ 가구넷 ( 성소수자 가족구성권 보장을 위한 네트워크 )’ 의 일원이기 때문에 기존의 운동에 접촉하지 못했던 사람들에게 활동에 대해 홍보하는 한편 추가적으로 기여할 부분이 있다면 노력할 계획입니다 . 또 각 대학모임이 파티를 주최했던 적이 있는데 큐브에서 다같이 해보면 어떨까 해요 . 가능하다면 추친 해보고 싶어요 .

미묘 : ‘Empowerment’ 역량강화가 큐브의 주된 관심사가 될 것 같아요 . 각자의 삶과 그 안에 존재하는 위기에 대처해나가고 주도적으로 살아갈 수 있느냐에 초점을 맞출거에요 . 기존 운동의 맥락이 우리 삶과 맞닿아 있는 생활적인 측면에서 구현해 나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요 .

MECO : 큐브는 우선 존재 자체가 과제이기 때문에 내부를 탄탄하게 만드는 게 일차적인 목표에요 . 각 대학의 모임이 워낙 다채롭다 보니 저희가 뭔가 예측하고 기획해서 사업을 진행하는 것보다 , 각 대학의 모임들에서 벌이는 일들을 최대한 지원하는 것을 목표를 두고 있어요 . 일종의 ‘ 인큐베이팅 ’ 이죠 . 예를 들어 ‘ 아이다호 주간 ’ 에 행사를 하는 대학모임이 많이 있어요 . 각 대학모임에 필요한 건 행사에 참여해줄 사람 , 각 대학모임 별로 일정을 조정하는 것인데 ‘ 우리 대학모임에서 이런 걸 한다 ’ 고 홍보하고 활동을 지원하는 역할이 가장 클 것 같아요 .

마지막으로 , 큐브는 어떻게 열려 있는지

MECO : 큐브 공식 트위터 (@quv_korea) 나 전자 우편 ([email protected]) 을 통해서 다양한 분들의 연락이 오고 있어요 . 큐브에서 활동하고 싶은 학생 성소수자는 저희에게 직접적으로 연락을 주시면 행정팀 차원에서 같이 활동을 하며 학내에 다른 성소수자와 인연을 만들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 또 행정팀은 항상 일손이 필요하니까 그런 분들이 계시다면 저흰 반갑게 맞이해드리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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