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치 투자

마지막 업데이트: 2022년 6월 16일 | 0개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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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렌 버펫은 '사람들은 항상 목이 마르다'라는 이유로 코카콜라 주식을 사들였다. 코카콜라는 세계 1위의 브랜드 파워, 강력한 소비자 독점력, 뛰어난 경영진, 재투자가 필요 없는 사업구조 등으로 가치투자자들에게는 완벽한 주식으로 일컬어진다.

본격적인 금리 인상기에 접어들면서 연일 국내외 증시가 출렁이고 있다. 저평가된 기업에 투자해 하락장에서도 하방 경직성을 보유한 가치투자가 다시금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최근 가치투자는 단순 저평가된 기업 발굴을 넘어 성장성을 가미한 전략을 내세우고 있어 초과수익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더벨은 최근들어 떠오르고 있는 가치주 투자의 현 주소와 향후 전망을 살펴본다.

국내 가치투자의 저변이 가치 투자 넓어지고 있다. 가치투자를 국내에 도입한 가치투자 1세대, 국내 상황에 맞게 토착화한 2세대를 넘어 3세대 가치투자 매니저들이 주목받고 있다. 다시금 돌아온 가치투자의 계절에 핵심 운용역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는 평가다.

1990년대부터 이어져 온 국내 가치투자 계보는 이채원 라이프자산운용 의장, 존 리 메리츠자산운용 대표 등 1세대가 국내에 투자의 개념을 들여오며 시작됐다. 이후 최광욱 J&J자산운용 대표, 이건규 르네상스자산운용 대표, 박인희 씨앗자산운용 부사장, 최웅필 전 인마크자산운용 대표, 정신욱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 코어밸류운용본부장 등이 가치투자를 국내 상황에 맞게 적용시키며 가치투자 2세대를 이끌어왔다.

최근 주목받고 있는 가치투자 3세대의 특징은 성장가치주 투자로 대변할 수 있다. 저평가된 종목에 투자하는 전통은 계승하지만 성장성도 함께 고려한다. 단순히 싼 종목만 찾지 않는다는 것이다. 수치상 저평가 구간에 있지 않아도 영업이익이 꾸준히 증가하는 등 성장성이 있다면 가치투자 대상으로 삼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대부분 전통적 의미의 가치투자 비중은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며 "가치투자 하우스에서도 젊은 매니저들일수록 성장을 추구하는 경향이 강해졌다"고 말했다.

복수의 가치투자 하우스의 의견을 종합해보면 박성재 VIP자산운용 밸류팀장(1984년생), 조창현 VIP자산운용 그로스팀장(1987년생), 정용현 KB자산운용 밸류운용실장(1982년생), 고태훈 에셋플러스 국내운용본부장(1987년생), 김현준 더퍼블릭자산운용 대표(1984년생), 정용우·이호걸 레인메이커자산운용 각자대표(1985년생,1986년생) 등이 가치투자 3세대로 꼽힌다.

박성재 팀장과 조창현 팀장은 가치투자 명가인 VIP자산운용의 핵심 운용역으로 활약하고 있다. 박 팀장은 성장 잠재력이 높은 산업 내에서 안정적 매출과 현금흐름 등 실체적 성장을 이어가는 우량기업에 투자하는 전략을 구사한다. 2020년 설정한 'VIP K-Leaders 2X 일반 사모증권투자신탁 클래스 C-d'의 누적 수익률은 236%에 이른다.

조 팀장은 장기투자라는 기존 가치투자의 강점을 살리고 균형잡힌 포트폴리오를 통해 수익률을 쌓는 투자 방식을 활용하는 'ALL SEASON' 펀드와 일임상품을 운용하고 있다.

정용현 실장은 KB자산운용의 가치투자 펀드 운용을 총괄하고 있다. 대표 펀드인 'KB밸류포커스'는 단순히 저평가된 기업이 아닌 장기적으로 상승 여력이 높은 기업을 선별해 담는다. 저평가 요인 50%와 미래 성장가치 평가 50%를 고려한 접근 방식이다. 이 펀드는 2009년 출시됐고 누적수익률은 207% 수준이다.

고태훈 본부장은 2014년 에셋플러스운용 신입 애널리스트로 입사해 지난해부터 국내 운용을 담당하는 핵심 인력이다. 기업가치가 낮더도 향후 위협 요인이 많다면 투자하지 않는다는 철학을 지녔다. 오히려 미래의 기업 환경을 고려한 가치평가를 중시한다. 코리아리치투게더와 해피드림투게더 펀드를 운용하고 있으며 지난해 말부터 액티브 ETF 2종의 책임운용역도 맡고 있다.

본인만의 가치투자 하우스를 설립한 가치투자 3세대도 있다. 정용우, 이호걸 각자대표는 서울대학교 가치투자 동아리 스누밸류 출신이다. 각각 머스트자산운용과 타이거자산운용에서 매니저 경력을 쌓고 2019년 레인메이커자산운용을 설립했다. 레인메이커운용은 롱바이어스드 전략에 주력하는 가치투자 하우스를 표방한다. 2019년부터 지금까지 운용하고 있는 헤지펀드 3개의 수익률은 모두 200%를 넘겼다.

김현준 더퍼블릭자산운용 대표도 가치투자 3세대로 꼽힌다. 2008년부터 2012년까지 VIP투자자문의 자산운용팀에서 근무한 그는 키움증권 투자운용본부를 거쳐 2014년 더퍼블릭자산운용을 설립했다.

김 대표는 "최근 투자 시장은 PER(주가수익비율), PBR(주가순자산비율)이 저평가된 기업에 투자해도 수익을 거두기 쉽지 않다"며 "성장도 하면서 적당한 가치로 거래되고 있는 종목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성장가치주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더퍼블릭자산운용은 성장가치주에 투자하며 일임자산 1000억원 규모를 운용하고 있다.

가치투자 방법론으로 찾아본 가치주 4선

가치투자 방법론으로 찾아본 가치주 4선

가치투자는 주식시장의 시장참여자들의 움직임의 결과인 수급을 분석하는 것이 아니라 기업의 가치를 분석하는 투자다. 따라서 가치투자는 기업이 원래 가지고 있는 가치와 시장이 매기는 차이를 발견해내고 가격이 가치를 반영할 때까지 기다리는 장기투자와도 일맥상통하며, 시장이 기업의 가치를 제대로 평가하지 못할 때를 이용한다는 면에서 효율적시장가설과는 배치되는 입장에 있다.

투자방법은 종교와도 같다. 한번 받아들인 투자방법은 맹신하게 되며 다른 투자방법으로의 개종이 힘들다는 면에서 그렇다. 투자방법 가치 투자 가치 투자 간에 어떤 것이 옳고 그른지는 그것을 따르는 사람의 믿음에 달려있다는 것도 투자방법과 종교와의 공통점이다. 기본적 분석가와 기술적 분석가가 만나면 결론이 나지 않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기독교라도 그 교리의 차이에 따라서 여러 종파로 나뉘듯이 투자방법도 세부적인 방법론으로 들어가면 많은 차이를 보인다. 기술적 분석이 일봉분석, 일목균형표, 가치 투자 파동이론 식으로 나뉘듯이 가치투자도 크게 두 가지의 방법론이 있다. 각 방법론은 기업의 가치를 '숭상'한다는 면에서 같지만 접근방법에는 다소 차이가 있다.

첫 번째는 담배꽁초 투자다. 원래 가치투자의 아버지인 벤 그레이엄이 만들어낸 가치투자의 원형에 해당하는 투자법이다. 워렌 버펫은 그의 투자경력 초기에 담배꽁초 투자를 '길에서 버려진 꽁초를 주워서 피면 한 모금은 빨 수 있다. 그걸로 충분하다.'라고 비유했다. 담배꽁초 투자는 꽁초를 피듯이 대차대조표 상의 유동자산이 시가총액보다 낮으면 사서 유동자산이 시가총액에 도달하면 바로 팔아버리는 방법이다.

두 번째는 탁월한 가치에 대한 투자다. 그레이엄의 그늘에서 벗어난 워렌 버펫이 만들어낸 개념으로 꾸준히 가치가 성장하는 기업에 투자하는 방법이다. 이 방법은 담배꽁초 투자와는 달리 자산가치와 시가총액만을 따지는 것이 아니라 미래현금흐름을 중요시 여긴다. 또한 탄탄한 미래현금흐름을 만들어낼 수 있는 요소로서 독점력과 비즈니스 모델 등 무형의 가치가 고려된다.

이 두 투자방법의 차이는 스틸사진과 동영상에 비유될 수 있다. 담배꽁초 투자가 현재 기업상태에서 가치 투자 비싼지 싼지를 측정하는 스틸사진이라면 탁월한 가치에 대한 투자는 현재뿐만 아니라 미래에 대한 전망까지도 보는 동영상과 같다. 이제 이 두 가지 방법으로 나누어 조건에 맞는 가치주를 찾아보자.


1. 담배꽁초를 찾아라

담배꽁초 투자의 대상이 되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조건을 만족해야 한다.

- PER와 PBR이 충분히 낮은가?
- 부채비율이 높지는 않는가?
- 시장에서 저평가 여부를 인식하지 못하고 있는가?
- 시장의 오해가 타당하지 못한 것인가?



디피아이는 노루표 페인트 브랜드를 보유한 국내 2위의 도료업체다. 지난 4월 증권거래소가 디피아이를 PER 기준으로 가장 저평가된 기업으로 꼽았을 정도로 기업가치에 비해 현저한 저평가 상태에 놓여있다. 작년 기준으로 PER가 1.55, PBR이 0.2에 불과하다. 다시 말해 지금 디피아이를 통째로 사는 값이 이 회사가 1년6개월간 벌어들이는 순이익에 불과할 뿐 아니라 사는 순간 통째로 산 값의 5배에 해당하는 자산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매출의 감소, 페인트 산업에 대한 저성장성 등의 이유로 주가가 약세를 보이고 있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매출이 줄어드는 것은 디피아이가 생산설비 등을 자회사로 이관하면서 나타난 현상일 뿐 자회사로부터의 지분법평가이익이 발생하기 때문에 이익의 규모는 큰 변함이 없다. 또한 페인트는 사람들 생각만큼 저성장 산업이 아니다. 페인트는 건설현장뿐 아니라 자동차와 조선에도 들어가는 등 활용범위가 넓다. 게다가 디피아이는 중국시장에 진출함으로써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고 있다.

디피아이의 PER가 10에 육박하고 PBR이 1이 넘는다면 다른 기업에 비해 투자매력도가 그리 크지는 않을 것이다. 10년 후 페인트 시장에서 디피아이가 지금의 위치를 지키고 있으리라는 보장도 없다. 직접 소비자를 상대하는 산업이 아니기 때문에 개인투자자들이 산업동향을 파악하기도 힘들다. 하지만 현재 가격은 담배꽁초 투자로 가장 매력적인 수준이다. PER 1.55, PBR 0.2의 수치를 보이는 디피아이에 투자한다면 꽁초가 아니라 장초 수준만큼 충분히 흡연을 즐길 수 있을 것이다.



동서산업은 내장타일 분야 1위를 달리는 건설자재업체다. 제품군이 요업 중심으로 위생도기도 만들고 있으며 이 분야 시장점유율은 계림과 대림에 이어 3위다. 그러나 높은 시장지배력과는 별개로 현재 관리종목에 편입되어 있다. 2001년 어음 51억원을 막지 못해 부도처리 되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관리종목이라 보기에는 꽤나 좋은 실적을 올리고 있다. 작년 1714억 매출에 영업이익 349억을 냈다. 부채도 현금흐름을 통한 상환과 채무면제를 통해 크게 줄어든 상태로 부채비율이 103% 정도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아직도 시장에서는 동서산업이 영업을 통해 살아나고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하는 듯 하다. 작년 경상이익을 기준으로 한 PER는 1.37, PBR은 0.32에 불과하다. 특히 올해 들어 자회사인 동서산업개발을 152억에 처분함으로써 107억의 영업외수익을 낸 상태다. 여기 힘입어 올해 1/4분기에는 400억의 매출(전년 동기 대비 4.6% 증가)과 220억의 경상이익을 기록했다.

KCC만큼 건자재 시장의 강자도 아니고 아직 재무구조도 완전히 깨끗해졌다고 보기도 힘들지만 현재의 가치평가는 터무니없다. 관리종목이라고 시장이 외면하는 사이 현명한 투자자는 담배꽁초 투자의 기회를 동서산업에서 찾을 수 있을 것이다.


2. 탁월한 가치를 찾아라

탁월한 가치에 대한 투자의 대상이 되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조건을 만족해야 한다.

- 10년 후에도 존재할 아이템인가?
- 확고한 시장지배력이나 독점력을 가지고 있는가?
- 제품가격을 마음대로 올릴 수 있는가?
- 우리 주변에서 실체를 확인할 수 있는 기업인가?
- 반복구매되는 제품을 만드는가?



워렌 버펫은 '사람들은 항상 목이 마르다'라는 이유로 코카콜라 주식을 사들였다. 코카콜라는 세계 1위의 브랜드 파워, 강력한 소비자 독점력, 뛰어난 경영진, 재투자가 필요 없는 사업구조 등으로 가치투자자들에게는 완벽한 주식으로 일컬어진다.

롯데칠성은 음료업을 한다는 특징 외에도 코카콜라와 유사한 점이 많다. 롯데칠성은 우리나라 음료 시장의 40%를 점유하고 있는 독보적인 기업이다. IMF를 겪으면서 경쟁사인 해태음료가 휘청하는 사이 시장점유율을 더 확대한 '경쟁사 몰락형 기업'이기도 하다. 음료사업은 폭발적인 성장은 없다. 하지만 사람들이 이 지구상에 존재하는 한 꾸준히 소비될 수밖에 없는 품목 중 하나다. 재투자도 필요없다. 새로운 음료수를 만들기 위해 수백억의 개발비가 들어가는 것은 아니다. 물과 향료를 적당히 섞어 맛을 낸 액체를 캔에 담아 이미 확보해둔 유통망에 실어 나르기만 하면 그만이다.

우리는 10년 후에도 롯데칠성에서 만든 콜드쥬스와 칠성사이다를 마시고 있는 모습을 쉽게 상상할 수 있다. 그리고 그때도 칠성사이다의 가격이 500원이지는 않을 것이다. 인플레이션을 감안하면 800원일 수도 1000원일 수도 있다. 그래도 소비자들은 롯데칠성에서 만든 음료를 가격저항감 없이 마실 수밖에 없다는 사실이 소비자에게는 재앙이지만 주주에게는 행운이다. 이 기간 롯데칠성의 가치가 꾸준히 올라갈 수밖에 없음은 명약관화하다.

다만 탁월한 가치는 인정하지만 현재 가격이 비싼 것이 흠이다. 주가가 70만원에 육박하면서 장부가치 수준을 뛰어넘어버린 상태다. 담배꽁초 투자의 대상만큼 안전마진이 확보되지 않고 있다. 그러나 시장이 다시 한번 기회를 준다면 롯데칠성은 언제든 매수할만한 가치주다. 기다리는 것도 투자다. 지금부터라도 롯데칠성을 지켜보고 기회를 포착해보도록 하자.



흔히 유한양행 하면 제약주라고 생각한다. 물론 맞는 말이지만 제품 포트폴리오를 살펴보면 제약주라기보다는 생필품주에 가깝다고 할 수 있다. 안티푸라민, 삐콤C, 콘텍600 등의 약뿐 아니라 홈키파, 유한락스 등 생필품까지도 유한양행의 제품에 포함된다. 자회사인 유한킴벌리에서 만드는 것까지 포함하면 생리대, 화장지, 키친타올까지 영역이 확장된다. 그야말로 유한양행의 제품은 우리 생활 깊숙이 자리잡고 있다.

유한양행의 가치는 3가지로 요약될 수 있다. 첫 번째는 위에서 언급한 바대로 안정적인 제품 포트폴리오다. 사람에게 필요한 제품을 '제대로' 만드는 기업은 수십 년이 지나도 살아남을 수 있다. 두 번째는 투명경영과 우수한 경영진이다. 유한양행의 경영진은 유일한 박사의 정신을 그대로 물려받아 생각이 건전할 뿐 아니라 회사 내부에서 잔뼈가 굵은 사람들이라 안정된 회사운영을 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세 번째는 자회사인 유한킴벌리의 가치다. 이 회사는 매년 약 25%의 성장을 해오고 있으며 생리대, 화장지 분야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점하고 있다. 사람들의 생활수준이 높아질수록 킴벌리 제품의 소비는 늘어날 수밖에 없다.



수치로 과거를 살펴보아도 유한양행의 미래를 점칠 수 있다. IMF 직후인 99년을 제외하면 86년부터 지금까지 한번도 매출액이 준 적이 없다. 또한 10년 동안 순이익이 단 한번도 줄지 않았다. 수많은 이슈들과 경제의 부침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유한양행 자체가 가진 강점과 내성이 이 모든 것들을 이겨내게 한 것이다.

그러나 유한양행 역시 롯데칠성과 마찬가지로 가격이 그리 싸지는 않다. PBR이 1을 넘지는 않지만 높은 편이며 제약주 평균에 비해서 PER에도 프리미엄이 붙어 있다. 하지만 유한양행의 독보적인 가치를 생각한다면 5만원 이하에서는 좋은 투자 대상이 될 수 있다.

최준철 [email protected]

개인투자자들이 가치주를 발굴하는 방법에는 2가지가 있다.

생활 속의 발견을 숫자로 점검하는 방법

투자자는 곧 소비자다. 기업은 사람들이 필요로 하는 제품을 만들기 때문에 사회와 떨어뜨려 놓고 생각할 수 없다. 따라서 투자자는 주변에서 많은 투자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다. 예를 들어 '2% 부족할 때'가 갑자기 날개 돋친 듯 팔려나가는 것을 목격한다면 그 제조사인 롯데칠성에 관심을 가질 수 있다.

그러나 여기서 머물러서는 안 된다. 실제 잘 팔리는 제품이 기업의 실적으로 연결되어 가치가 올라가고 있는지를 살펴야 한다. 여기서 살펴야 할 것이 영업 부문에서는 매출액, 영업이익, 경상이익, 영업이익률이며, 재무 부문에서는 부채비율, 이자비용, ROE 등이다. 영업 부문에서는 제품이 많은 마진을 남겨주고 있고 얼마만큼의 경쟁력이 있는지를 파악할 수 있고, 재무 부문에서는 제품 판매 이익이 얼마만큼 주주에게 돌아오는지를 파악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제품은 잘 팔리는데 남은 이익이 모두 이자를 갚는데 쓰이고 있다면 별로 좋은 회사라 할 수 없다.

이렇게 생활 속의 발견을 통해 투자아이디어를 얻고 숫자로 점검을 한다면 가치주를 발굴할 좋은 기회를 포착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투자의 위험도 상당 부분 감소한다.

탁월한 숫자를 생활 속에서 점검하는 방법

이 방법은 1번의 방법과 순서상 반대다. 즉 전자공시나 신용평가회사의 상장기업 분석 자료를 통해 나온 매출액 성장률, 영업이익률, ROE 등의 숫자가 눈에 띄게 탁월할 경우 이 숫자에서 먼저 아이디어를 추출한다. 그 다음 왜 이 숫자가 나왔는지를 생활 가치 투자 속에서 점검한다.

예를 들어 여성복 전문 의류업체인 한섬의 ROE가 30%가 나왔다고 하자. 이 수치는 어떤 상장기업의 것보다 높은 것인데 의류업체라는 고정관념으로 보면 터무니없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 수 있다. 그러면 직접 백화점을 가서 이 회사의 브랜드인 시스템, SJ 등이 실제로 잘 팔리고 있는지 확인한다. 그리고 좀더 연구하면 제조는 아웃소싱을 하고 디자인과 유통만을 담당하는 사업구조 때문에 이익률이 높다는 것을 알 수 있게 된다.

이런 예에서처럼 숫자를 먼저 파악하고 그 숫자의 비밀을 생활 속에서 파헤쳐 가는 것도 좋은 가치주 발굴법이다. 역시 1번의 방법처럼 손쉽게 가치주를 찾을 수 있을 뿐 아니라 지식적인 면의 리스크를 상당 부분 감소시킬 수 있다.

가치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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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곽세연 기자
    • 승인 2022.03.30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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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연합인포맥스) 곽세연 기자 = '가치 투자'로 유명한 한국밸류자산운용도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에 뛰어들었다.

      30일 자산운용업계에 따르면 한국밸류자산운용은 'MZ 세대 소비 트렌드'에 집중하는 국내 최초의 테마형 상품으로 ETF 시장에 데뷔했다. ETF 브랜드는 가치분석(value)에 집중하는 투명한(transparency) 운용을 통해 진실하고(integrity) 시장대비 초과 성과(alpha)를 추구한다는 의미에서 'VITA'로 정해졌다.

      전일 한국거래소에 상장된 한국밸류자산운용의 첫 ETF인 'VITA MZ소비액티브'는 MZ세대의 인구비중 및 사회·경제적 영향 등을 고려해 종목을 구성했다.

      10년 투자 철학을 내세우며 10년 투자 펀드로 유명한 한국밸류자산운용의 가세로 ETF 발행사는 20개 사로 늘어났다. 같은 날 상장된 한화자산운용의 'ARIRANG iSelect우주항공&UAM'과 함께 국내 ETF 상장종목수는 550개를 넘어섰다.

      World Data Lab에 따르면 2035년부터 MZ세대의 구매력이 기성세대(베이비붐세대, X세대)의 구매력을 뛰어넘을 것으로 예측된다. MZ세대의 소비행태와 밀접하게 관련 있는 기업들의 가치가 재평가되고 성장 가능성이 높을 것이라는 데 투자 포인트가 있다.

      VITA MZ소비액티브는 국내 상장 종목 중 7개 섹터(내구소비재·의류, 소비자서비스, 미디어, 유통, 음식료, 생활용품, 소프트웨어)에 해당하는 종목을 대상으로 키워드(e스포츠, 모바일, 여행 등) 스코어링 방식을 적용하여 MZ세대 소비와 관련성이 높은 50종목을 선정해 운용한다.

      상장일 기준 농심, 루트로닉, 하이브, YG엔터테인먼트, JYP엔터테인먼트 순으로 비중이 높다.

      전일 기준 국내 ETF 순자산 규모는 73조원이다. 이 시장은 'KODEX'의 삼성자산운용, 'TIGER'의 미래에셋자산운용 양강 구도로 형성돼 있다. 이들 운용사가 지난해 9월 주식형 액티브 ETF를 내놓은 이후 중소형 운용사들도 액티브 ETF로 도전장을 내밀었다.

      신규 발행사들의 등판으로 올해 100조원 시대를 열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는 ETF 시장에서 'KOSEF' 키움자산운용, 'KBSTAR' KB자산운용, 'KINDEX' 한국투자신탁운용, 'ARIRANG' 한화자산운용이 ETF 점유율 확대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SOL'의 신한자산운용, 'HANARO'의 NH-아문디자산운용 등 금융지주 계열사도 테마형 상품으로 점차 라인업을 확대하고 있다.

      '파워', 'TREX', '마이다스', '마이티', 'KTOP', 'HK', 'FOCUS', 'TIMEFOLIO" 라는 ETF 브랜드로 교보악사자산운용, 유리자산운용, 마이다스에셋자산운용, DB자산운용, 하나유비에스자산운용, 흥국자산운용, 브이아이금융투자, 타임폴리오자산운용도 후발 주자로 ETF 시장에 합류했다.

      투자자들에게도 인지도가 높은 존리 메리츠자산운용 대표, 강방천 에셋플러스자산운용 회장은 지난해 11월 17일 같은 날 액티브 ETF를 선보여 눈길을 끌기도 했다.

      올해 들어서는 공무원연금공단 자금운용단장과 하이자산운용 대표 등을 지낸 최영권 대표가 이끄는 우리자산운용이 ETF 발행사에 새로 이름을 올렸다. 최 대표의 특기인 'ESG'와 접목한 'WOORI AI ESG액티브 ETF'는 1월 4일 설정됐다.

      액티브 ETF를 통해 ETF로도 역량에 따라 운용할 수 있게 되면서 공모펀드에 주력하던 운용사들의 ETF 시장 진출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가치 투자라는 키워드로 한국밸류자산운용과 쌍벽을 이룬 신영자산운용도 액티브 ETF 상품을 준비하고 있다. 액티브 운용의 명가로 꼽히는 트러스톤자산운용, 다올자산운용도 액티브 ETF 시장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에셋플러스, 메리츠자산운용에 이어 설정액 1조원이 넘는 공룡 주식형 펀드 시대를 이끌었던 한국밸류자산운용, 신영자산운용마저 액티브 ETF에 뛰어든 것은 상징성이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미 펀드시장 흐름은 공모펀드에서 ETF로 완전히 넘어갔다.

      한 자산운용사 대표는 "연금 시장 확대, 은행 신탁에다 패시브로 완전히 자금 흐름이 바뀐 상황에서 ETF는 반도체 칩과 같은 것"이라며 "이제 ETF 라인업을 갖추지 못하면 안 된다"고 말했다.

      가치투자는 과연 쉬운가?

      투자는 거래기술보다 과연 우월한가에 대해서 쓴글에 이어서 가치투자로 성공하는 것이 거래기술로 성공하는 것보다 쉬운 것인가에 대해서 생각해 봅니다..

      많은 분들이 가치투자가 가장 쉬운 방법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리고 거래기술을 터득해 성공하기는 정말 확률상 낮고 어려운 일이라고.

      더군다나 거래기술 수익의 지속성은 장담할 수 없고 결국 실패할 확률이 높다고.

      물론 저역시 이러한 생각들에 어느정도는 공감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투자로 성공하기가 거래기술로 성공하기보다 쉽다라고 생각하는 것에는 약간 의문이 생깁니다.

      투자는 기업 고유의 가치를 매겨 자신이 생각하는 가치보다 싸다고 생각하면 매수를 하고 그 가치에 도달하였거나 넘어섰을경우 매도하는 것을 원칙으로 합니다..

      그런데 일반 개인들이 과연 자신이 분석한 그 가치에 대해서 얼마나 확신을 가질수 있을까요..

      A라는 기업의 가치를 따져보니 주당 최소한 10000원은 가야할 주식이 5000원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당연히 매수해야겠지요.

      그런데 이 망할놈의 주식이 말이죠 오르지는 않고 3000원까지 빠집니다. 그리고 2년동안을 빌빌 거립니다. 회사의 가치는 변하지 않았는데 말이죠.

      주식시장에는 가치 투자 위와 같은 비정상적인 일들이 비일비재합니다. 결국 오르겠지요.

      2년 3년동안 높아진 자산가치를 따지면 10000원이 아니고 20000원 까지도 오를수 있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대부분의 개인투자자들은 이 2년을 버틸 인내심과 확신이 없다는데 있습니다..

      일반 주식투자자들은 워렌버펫이 아니고 템플턴이 아닙니다. 그렇다고 vip펀드와 같은 탁월한 분석 능력도 없습니다..

      3년을 참았더니 매수가보다 2배가 상승합니다. 그렇다면 수익률을 따지면 2년동안은 무지하게 마이너스였지만 3년 연평균 수익률은 몇십프로가 나옵니다..

      가치투자의 매력은 바로 이런것이죠.

      하지만 그 2년이란 세월은 참을 만 한 것일까요. 참을 수 있는 투자자가 과연 얼마나 될까요.

      설사 참았다 해도 매도 시점을 얼마나 잘 잡을까요. 자신이 매긴 가치에 대해서 얼마나 확신을 가질 수 있을까요.

      차라리 코스톨라니 말처럼 무인도에 가있으면 모를까.

      하루라도 주가를 보지 않으면 찝찝해 하는 개인 투자자들에게 매일매일 변하는 주가를 보면서 자신이 생각하는 가치에 도달하기까지 2년이고 3년이고 기다리고 인내하라는 것은 어쩌면 가장 어려운 일일지 모릅니다.

      과연 우리나라에 거래기술로 돈 번 사람들은 얼마나 있을까요.

      이 싸이트에 있는 많은 분들은 투자를 선호하지 기술적인 면은 대부분 무시합니다. 그리고 기술로서 번 돈은 결국에 가서는 잃어 버릴 것이라는 맹신에 가까운 신념을 가지고 계신분도 있습니다.

      그러나 대단히 유감스럽지만 제가 알기로 아직까지 우리나라에서 트레이딩으로서 수십억대의 재산을 일군 사람이 정석투자로서 일군 사람보다 훨씬. 아주 훨씬 많습니다.

      자신이 모른다고..자신의 주변에 그런 사람이 안보인다고 그 수가 매우 적을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마세요.

      주식이나 선물 옵션으로 매일 평균 5%이상의 수익을 내고 있는 숨은 트레이더들이 있습니다. 그들은 리스크도 없습니다.. 오버나잇을 하지도 않고 당일 손실폭 또한 칼같이 정합니다.

      그렇다면 그들이 정석투자자들에 비교해 갖는 약점은 무엇일까요.

      그것은 그들은 투자금액을 늘리는 한계가 있다는 점입니다..

      10억으로 5% 수익을 낼수 있는 트레이더가 100억으로도 매일 5%를 낼수는 없습니다.

      이 말은 곧 수익을 늘리는데 한계가 있다는 뜻이지요.

      맞습니다..이래서 많은 가치투자자들은 "결국 승자" 는 투자자들이 될것이라 말합니다. 몇십년동안 누적해서 가면 결국 정석투자의 수익률이 높다.

      하지만 그 수년 세월의 기회비용은 무시해도 좋은가.

      저는 직업상 제 주변에는 트레이더들이 많습니다.

      5년정도라는 시간동안 불과 몇천만원의 원금으로 몇백억의 자산을 만드는 트레이더들도 있습니다.

      그정도까지는 안되지만 그래도 고작(?) 몇십억대 트레이더들은 부지기수 입니다.

      이들은 몇십억의 재산이 내일당장. 아니 내년이라도 몇억으로 떨어질 가능성은 제로에 가치 투자 가깝습니다. 이들은 매일 거의 같은 금액으로 트레이딩을 하고 자산은 한계성향을 보이긴 하겠지만 그래도 우샹향 그래프가 그려집니다..

      그들은 오늘도 엄청나게 많은 돈을 벌고 있고 내일도 그럴 것입니다.

      가치투자자들이 천만원으로 20년동안 100억을 만들때 그들은 5년동안 만들고 포지션을 줄이거나 아니면 완전 은퇴를 해 나머지 15년 인생을 즐기며 살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천만원으로 20년동안 100억을 만드는 투자자의 수가 과연 많을까요

      아니면 천만원으로 5년동안 100억을 만드는 트레이더의 수가 많을까요.

      20년동안 대폭등 폭락의 온갖 시장을 인내하며 꾸준히 연구하고 분석해 복리의 마술로서 100억을 만드는 것이 쉬울까요..

      5년동안 각종 트레이딩 기술을 익히고 연습하고 해서 확률게임의 승자가 되어 100억을 만드는 것이 쉬울까요.

      만약 똑같은 확률로 어렵다면 과연 어느곳에 내 열정을 쏟아붇는 것이 현명한 것일까.

      나에게 천만원이 있고 난 이돈으로 투자를 해 20년후 노후를 준비하겠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가치투자를 하는 것이 훨씬 쉽고.

      똑같이 천만원이 있지만 비록 다 까먹을 지언정 몇년안에 크게 벌어 남은 인생을 나 하고 싶은데로 하고 살고 싶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전문 트레이더의 길을 걷는 것도 괜찮지 않을까.

      워런 버핏의 관점에서 살펴본 한국의 가치투자 유망종목 5선

      누가 뭐래도 워런 버핏은 자타공인 가치투자 대가이다. 한국 기자 최초로 워런 버핏과 단독 인터뷰를 한 인물, 그 계기를 통해 가치투자에 남은 인생 전체를 올인하고 있는 한 사람이 있다. IHS버핏연구소 설립자인 이민주 씨가 그 주인공이다. 언론에선 그를 한국 주식시장의 대표적 가치투자자이자 워런 버핏 연구가, 혹은 가치투자 전도사라고 부른다. 최근 여의도 한국거래소 로비에서 그를 만나 워런 버핏의 시각에서 본 가치투자는 무엇이며, 현재 가치투자의 유망 종목에는 어떤 것들이 가치 투자 있는지 들어봤다.

      지난 2007년 5월 6일, 미국 네브라스카 주 오마하 외곽의 메리어트 호텔 기자 회견장에서 워런 버핏(오른쪽)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이 이민주(가운데) 버핏연구소 설립자에게 자신의 지갑을 건네주려는 제스처를 취하고 있다. 왼쪽은 ‘워런 버핏의 평생 동반자’로 불리는 찰스 멍거 버크셔 해서웨이 부회장.

      지난 2007년 5월 6일, 미국 네브라스카 주 오마하 외곽의 메리어트 호텔 기자 회견장에서 워런 버핏(오른쪽)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이 이민주(가운데) 버핏연구소 설립자에게 자신의 지갑을 건네주려는 제스처를 취하고 있다. 왼쪽은 ‘워런 버핏의 평생 동반자’로 불리는 찰스 멍거 버크셔 해서웨이 부회장.


      이민주 IHS버핏연구소 설립자가 추천한 톱픽 종목들

      “주식시장에서 살아남으려면 가치투자를 해야 합니다. 가치투자는 일반인들에게 가장 효과적인 주식투자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간단히 말해 주식투자 방법에는 기술적분석법과 가치투자법이 있습니다. 우리나라 주식투자 500만 명 중 가치투자자는 10% 미만이라고 봅니다. 장기적으로 수익을 내는 사람들 대부분이 가치투자자라 할 수 있죠, 가치 투자 주식시장에서 살아남으려면 가치투자 외엔 길이 없습니다.”

      가치투자 전도사답게 이민주 씨는 만나자마자 가치투자의 유용성부터 강조했다. 그가 가치투자의 길로 들어서게 된 계기는 무엇일까? 그에게 항상 그림자처럼 따라붙는 ‘한국 기자 최초 워런 버핏 단독 인터뷰’가 그 배경이 됐다. “한국일보 기자로 근무하다 휴직을 하고 2005년 미국 퍼듀대 경영학 석사과정에 입학했습니다. 졸업을 앞둔 2007년 5월경 워런 버핏이 자신의 고향 오마하에서 버크셔 해서웨이 주주총회를 한다는 뉴스를 접하고 취재 요청을 했는데 다행히 허가를 받았습니다. 그리고 정말 운 좋게 현장에서 워런 버핏을 직접 만났고, 인터뷰 기회까지 얻을 수 있었죠. 회사로 복귀해 워런 버핏에 관한 책을 몇 권 썼는데 의의로 잘 팔렸습니다. 그러다보니 강연 요청도 받게 됐고, 자연스럽게 ‘워런 버핏 연구가‘ ’가치투자 전도사‘로 불리게 됐어요.”

      버핏과의 만남은 그에게 ‘가치투자’라는 새로운 길에 대한 영감을 주었던 것 같다. 그렇다면 워런 버핏 연구가로 불리는 이민주씨가 말하는 버핏의 가치 투자는 무엇일까? “가치투자는 ‘실적이 우량한 기업의 주식을 싸게 매입하는 것‘으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버핏은 이를 ’1달러 지폐를 40센트에 사는 것‘이라고 표현합니다. 현실 비즈니스에선 1달러를 40센트에 사는 게 불가능하지만, 주식 시장에는 시장 참여자들의 감정, 탐욕, 공포가 개입되기 때문에 1달러 지폐를 40센트에 매입할 수 있거든요.”

      가치투자 핵심은 PER, 자산가치, ROE

      기업가치보다 싸게 가치 투자 산다는 건 말은 쉽지만 실천하기 어려운 투자법이다. 기업의 적정 가치를 어떻게 알 수 있을까? 복잡하고 난해한 과정을 통해 도출되는 건 아닐까? 버핏이 실제로 적용하는 방법이 궁금했다. 이에 대해 이민주씨는 버핏이 2004년 5월에 개인 투자자 신분으로 한국 주식시장에서 대한제분을 매입한 사례를 언급했다. 버핏이 자신의 자전적 전기 ‘스노블’에서 상세히 밝힌 적이 있다고 했다.

      “‘스노볼’을 보면 버핏은 주식에 투자할 때 PER(주가수익비율=시가총액/당기순이익)와 자산 가치를 중요하게 본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2004년 5월 당시 대한제분의 PER은 3.3배로 저평가된 상태였습니다. 대한제분은 당시 현금성 자산 1,569억 원을 보유하고 있었는데, 이는 가치 투자 시가총액인 655억 원의 2.4배였습니다. PER의 관점에서 봐도 저평가 상태였고, 자산가치(현금가치)의 관점에서 봐도 저평가 상태임이 분명했습니다.”

      너무 단순한 방법이라 의구심이 들었다. 어느 정도 투자 관록이 있는 개인투자가들이라면 다 아는 방법 아닐까. 그러나 버핏식 투자방법의 본질은 누구나 아는 상식이자 단순한 기법이었다. 그런데도 사람들은 상식이나 단순함에 담긴 진리를 무시하고 본질에 벗어난, 뭔가 있어 보이고 복잡한 기법이나 묻지마 정보 등에 현혹된다. 이민주씨는 버핏이 중요시 여기는 지표가 또 있다고 말했다.

      “버핏은 재무제표에서 ROE(자기자본이익률=당기순이익/자본총계)도 중요하게 봅니다. ROE가 지속적으로 15% 이상인 기업을 일단 관심을 갖고 지켜보죠. ROE가 중요한 이유는 주주의 돈(자본)으로 얼마나 많은 이익(당기순이익)을 냈는냐를 보여주는 지표이기 때문입니다. 현재 한국 주식시장에 상장된 제조 기업의 평균 ROE는 4~6%입니다.”

      ‘워런 버핏 연구가‘ ’가치투자 전도사‘로 불리는 이민주 IHS버핏연구소 설립자.

      ‘워런 버핏 연구가‘ ’가치투자 전도사‘로 불리는 이민주 IHS버핏연구소 설립자.

      추천종목 공통점은 망하지 않는 영속기업

      드디어 오늘 만남의 주제를 꺼내 들었다. 워런 버핏의 시각에서 가치투자 유망 종목을 추천해 달라고 요청했다. 샘표식품, 대한약품, CJ프레시웨이, 이마트, 이수화학. 그는 거침없이 5개 종목을 언급했다. 그렇다면 이 5개 종목의 공통점은 무엇이고 다른 점은 무엇일까? “제가 추천한 종목의 공통점은 영속기업(Going concern)들이란 점입니다. 인류에게 꼭 필요한 제품을 제공하므로 문 닫을 가능성이 거의 없다고 보시면 됩니다. 5개 종목 중에서 샘표식품의 핵심 경쟁력은 품질입니다. 다시 말해 샘표식품은 가격이 조금 비싸더라도 품질(맛)로 승부를 걸어야 하는 종목입니다. 그 외 대한약품, CJ프레시웨이, 이마트, 이수화학의 핵심 경쟁력은 원가 우위에 있습니다.”

      “버핏이라면 바이오 섹터 투자 안 할 듯”

      버핏의 가치투자 가치 투자 관점에서 볼 때 가장 곤혹스러운 섹터는 바이오종목일 것이다. 대부분이 신약개발 모멘텀으로 주가가 상승하고 있는 적자기업들이기 때문이다. 워런 버핏의 입장에선 이런 기업들을 어떻게 평가를 하고 있을까. 이에 대해 이민주 씨는 단호하게 말했다. “워런 버핏이라면 매입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1956년 26세 때 투자 세계에 입문한 이후 워런 버핏은 보험사 가이코(GEICO) 등 몇몇 기업을 빼곤 거의 적자 기업에 투자를 하지 않았으니까요. 그는 IBM, 아마존 같은 정보기술주에 투자할 때도 거의 예외 없이 이익을 내는 기업을 선택했습니다.”

      그렇다면 이민주 씨의 투자실적은 어떨까? 가치 투자가의 명성에 걸맞는 수익을 내고 있을까? 이민주 씨가 설립한 버핏연구소는 2013년 8월부터 지금까지 ‘모델 포트’를 운영해 연평균 수익률 21%를 기록하고 있다. 주식 시장이 떨어질 때 덜 떨어지고, 시장이 오를 때 더 오르는 게 높은 수익률을 내는 비결이라고 한다. 그래서 우리나라 증시 전망과 투자 전략에 대해 물어봤다. “미국에서 금리 인상이 진행되고 있어 시장이 대세 상승하긴 어려울 것이라 보고 있습니다. 미국 금리가 오르면 미국 자본이 자국 시장을 유리하게 보고 본국 시장으로 유턴하려는 경향을 보이죠. 다만 4차 산업혁명이 진행되면서 유망산업, 유망기업이 다수 등장할 것이라 보고 있습니다. 개별 산업, 개발 기업에 관심을 갖는 것이 효과적이라 판단하고 있습니다.”

      이민주 씨는 그 동안 베스트셀러를 여러 권 내기도 했다. 10만 부가 넘게 팔린 ‘워런 버핏처럼 재무제표 읽는 법’과 스테디셀러를 기록 중인 ‘대한민국 업종별 재무제표 읽는 법’, 정진기 언론문화상을 수상한 ‘지금까지 없던 세상’ 등이 그의 대표작들이다. 그는 책을 내고 독자들과 교류하게 된 게 자신에겐 가장 큰 소득이라 말하며 미소를 지었다.

      마지막으로 그에게 앞으로의 계획을 물었다. “한국의 주식 투자자 500만 명 전원이 가치투자를 하는 시대를 만들고자 합니다.” 답변은 단순했지만, 그 속에 원대한 뜻이 담겨 있었다.

      ■ ‘버핏 전문가’ 이민주가 추천한 종목들

      샘표식품 ▶ 국내 간장시장 점유율 1위(55.8%) 기업이다. 대표 상품 ‘샘표간장’은 국내 최장수 브랜드. 전통 장류부터 ‘요리에센스 연두’, ‘건강발효흑초 백년동안’ 등 발효제품, 소금 식초 물엿 등 조미식품, 국수·차·통조림 등 가공식품, ‘프리미엄 서구식 식품 폰타나’, ‘웰빙스낵 질러’ 등 다양한 음식료를 제조 및 판매하고 있다. 2016년 8월 인적분할을 단행해 ‘샘표식품’(사업회사)과 ‘샘표’(지주사)로 재상장됐다.

      [투자 포인트]
      - 워런 버핏이 선호하는 소비재(음식료) 기업. 반복 구매 발생이 강점.
      - ‘연두’라는 천연 액체 조미료의 판매량이 급증하면서 실적이 개선됐다. 2010년 첫 출시된 ‘연두’는 2013년 4월 누적 판매량 200만 병을 기록한 후, 2014년 2월 400만 병, 2015년 6월 1,000만 병을 거쳐 2017년 10월 2,000만 병을 돌파했다. 출시 이후 매출액이 연평균 45% 꼴로 증가하기도 했다.
      - 최고 경영자의 자질 : 박진선 대표의 경영 능력과 인성이 돋보인다. 기업 최고경영자의 자질을 중요하게 여기는 워런 버핏의 판단 기준에 부합하는 인물이다.


      대한약품 ▶
      기초수액제(흔히 ‘링거’라 불림)를 생산하는 기업으로 1994년 코스닥에 상장됐다.

      [투자 포인트]
      - 고령화 수혜 기업이다. 기초수액제는 한국 사회의 고령화로 향후 지속적인 수요가 예상된다. 몸이 자주 불편한 노인들이 병원에 가면, 우선적으로 기초수액제를 처방받기 때문이다. 건강심사평가원 조사에 따르면, 국내 병원의 환자 재원 일수는 향후 5년간 연평균 6.1%씩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65세 이상 고령환자의 병원 재원 일수 증가율은 연평균 10.3%로, 전체 평균을 훨씬 웃돌고 있다
      - 높은 수익성 : 특히 ROE가 돋보인다. 2015년 15.8%, 2016년 16.6%에 이어 지난해부턴 20% 이상이 나타나고 있다.


      CJ프레시웨이 ▶
      식자재 유통 기업으로 식당과 대형 음식점에 식자재를 공급하는 기업이다.

      [투자 포인트]
      - 성장성 : 장기적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 식자재 유통 산업에서 CJ프레시웨이, 현대그린푸드, 신세계푸드 등 대기업의 시장 점유율은 15%였다. 대기업의 시장 점유율이 낮은 산업은 한국에선 보기 드물다. 규모의 경제, 첨단 시스템, 효율화 강점을 가진 소수 대기업이 중소업체와 영세기업을 밀어내고 시장을 과점하는 현상은 세계 각국에서 공통적으로 관찰되고 있다. 미국의 경우, 식자재 유통 시장의 대기업 점유율은 거의 절반에 육박한다.


      이마트 ▶
      국내 할인점 시장 점유율 1위 기업으로 2011년 5월 (주)신세계의 사업부문(대형마트, 백화점)이 인적분할로 재상장됐다.

      [투자 포인트]
      - ‘한국의 아마존’ 가능성 : 2018년 1월 26일 공시를 통해 온라인 사업 부문(이마트몰)을 별도 법인으로 분리 독립시키고, 어피니티 에퀴티 파트너스 등으로부터 1조 원 이상 자금을 유치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마트가 온라인 사업을 별도 법인으로 독립시키면 그간 오프라인 매장과의 자기시장잠식(Cannibalization) 리스크 때문에 불가능했던 전략이 가능해질 수 있다. 예컨대 그 동안은 오프라인 이마트 매장의 어떤 제품 판매가격이 1만 원이었다면, 이마트몰에서도 1만 원에 팔 수밖에 없었지만 앞으론 9,000원에 판매할 수 있게 된다. 쉽게 말해 앞으로 이마트는 온라인 시장에서 쿠팡, 티몬, 위메프 등과 동일한 조건으로 가격 경쟁을 벌일 수 있게 된다.
      - 워런 버핏도 수년 전부터 IT주에 관심을 가져왔다. IBM, 아마존 등에도 투자를 하고 있다.


      이수화학 ▶
      세제(Detergent) 원료인 LAB(Linear Alkyl Benzene·연성알킬벤젠)를 생산하는 국내에서 유일한 기업이다. 연간 생산량 28만 톤(중국합작법인 포함)으로 글로벌 4위에 올라 있다.

      [투자 포인트]
      - 성장성 : 개발도상국 국민들의 생활 수준이 향상되면서 세제 수요가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 경쟁사 몰락 : LAB의 글로벌시장 수요가 증가하던 2012~2013년에 중국과 중동의 경쟁사들이 총 35만 톤 생산 규모의 공장을 증설했다. 그 결과 공급이 넘쳐나 한때 이수화학은 적자를 면치 못했다. 그런데 그 후 상황이 바뀌었다. 공급 과잉으로 인해 수익이 나지 않자 공장 증설이 대폭 줄었다. 2017년 3월 태국 라빅스(Labix)의 10만 톤 증설 이후에는 추가 공장 설립이 없었다. 사우디의 파라비 페트로케미칼(Farabi Petrochemical)의 10만 톤 규모 공장의 증설도 2019년 10월 말로 연기됐다. 이처럼 공급은 정체 상태인데, 요즘 수요가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지난해 말부터 LAB 시장이 공급자 위주로 턴어라운드했다. 그에 따라 이수화학의 공장 가동률이 100%에 근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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