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통화 목록

마지막 업데이트: 2022년 4월 4일 | 0개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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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DI 경제정보센터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난 뒤 세계경제를 규율하는 뿌리는 이른바 ‘팍스 달러리엄’이었다. 미국 달러화가 국제통화시스템의 기축통화로서 압도적 영향력을 지닌 글로벌 경제 질서를 가리킨다. 금과 달러의 교환을 중단한 1971년 8월 15일 리처드 닉슨 미 대통령의 ‘닉슨 쇼크’ 이후 달러의 위상이 종전보다 다소 흔들린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초강대국인 미국의 국력을 바탕으로 달러는 무역 및 금융거래 결제에 널리 이용되는 기축통화의 맏형 자리를 굳게 지켜왔다.

      최근 들어 팍스 달러리엄이 심각하게 도전받는 듯한 조짐이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달러 위상 약화의 일차적 책임은 당사자인 미국에 있다. 미국은 그동안 저축은 적게 하고 소비는 많이 하는 ‘배짱이형 경제체질’로 경상적자와 재정적자가 급증했다. 모자라는 돈은 외국, 특히 대미 무역흑자가 많은 일본, 중국, 한국 등 아시아 국가에 국채를 팔아 메웠다. 그러나 작년 하반기부터 글로벌 경제위기에 대처하기 위해 대규모로 달러를 찍어내면서 달러의 신뢰도와 가치에 의문이 커지고 있는 현실이다.

      가장 주목받는 나라는 중국이다. 중국은 달러 위주의 국제통화체제에 잇따라 의문을 제기하면서 중국 위안화의 위상을 높이는데 박차를 가하고 있다. 위안화의 비중이 높아지면 자연스럽게 세계경제에서 중국의 영향력을 키울 수 있다는 전략적 의도가 깔린 것은 물론이다.

      중국 중앙은행인 세계 통화 목록 인민은행은 6월 26일 공식 보고서를 통해 “특정 주권국가(미국을 지칭)의 화폐를 기축통화로 사용하는 것은 결함이 많은 만큼 특정국과 결부되지 않은 새 기축통화, 이른바 ‘슈퍼 통화’의 창출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보다 석 달 전인 3월에는 저우샤오찬 인민은행장이 “달러 가치가 불안하면 보유국과 발권국에 모두 이롭지 않다”면서 국제통화기금(IMF)의 특별인출권(SDR)을 세계 공용의 슈퍼통화로 격상시키자고 제안했다. 겉으로는 SDR을 내세웠지만 내심 위안화를 강조하고 싶었을 것이다.

      7월 6일에는 중국 본토와 홍콩 기업 간 무역거래 대금 결제가 처음으로 위안화로 이뤄졌다. 중국 국무원이 지난해 7월 인민은행의 위안화 국제결제 추진계획을 승인한 뒤 1년만이다. 2009년 7월 6일은 중국이 위안 국제화의 첫발을 내디딘 날로 기록될 것이다.

      달러 흔들기에는 다른 나라도 가세하고 있다. 루블화의 국제화에 관심이 많은 러시아의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대통령은 “달러가 기축통화로서 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어 초국가적 기축통화 창출이 필요하다”고 공공연히 말한다. 중국, 러시아와 함께 ‘브릭스 4개국’에 속하는 브라질과 인도도 기존 체제 개편에 호의적이다. 유로화 출범의 배경도 ‘달러로부터의 자유’였다.

      미국과의 동맹을 최우선시하는 일본 정부는 공식적으로는 보다 조심스럽게 접근한다. 하지만 일본 정부와 경제계에는 엔화를 중심으로 달러나 유로에 맞먹는 아시아 공동통화 도입이 필요하다는 인식이 뿌리 깊다. 아시아 금융위기의 충격이 이어지던 1998년 가나가와대 경제학부 깃카와 모토타다 교수는 일본에서 화제가 된 ‘머니 패전’이란 책에서 지나친 달러 의존이 일본경제를 망쳤다며 ‘달러로부터의 이탈’을 촉구했다. 공교롭게도 지난해 중국에서 달러 체제와의 대결을 주장해 베스트셀러가 된 쑹훙빙의 책 제목도 깃카와 교수의 책과 비슷한 ‘화폐 전쟁’이었다. 통화문제가 지닌 민감성을 엿볼 수 있다.

      현실적으로 세계 무역과 금융시스템에서 차지하는 달러의 위상을 감안하면 당장 달러가 기축통화 지위를 잃을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다. 현상을 바꾸고 싶어 하는 나라들도 당장 전면전에 나설 처지는 못 된다. 중국은 6월말 현재 2조1316억 달러의 외환을 보유한 세계 최대 외환보유국인데 이 가운데 미국 국채와 달러 현물 등 달러 자산이 70%를 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달러 가치가 급락하면 미 국채 투자에서 막대한 평가손실이 생기고 대미 수출과 고용에도 부담이 커진다. 중국에 이어 세계 2위의 외환보유국(1조240억 달러)인 일본 역시 같은 딜레마에 빠져 있다. 아직 세계가 ‘달러의 퇴장’을 받아들일 태세는 안 돼 있다. 7월 8일부터 10일까지 이탈리아 라퀼라에서 열린 주요 8개국 정상회의에서 기축통화 문제를 본격적으로 다루지 않은 것도 이런 딜레마가 반영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미국 경제구조가 획기적으로 달라지지 않는 한 달러의 위상 하락은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많다. 조지 소로스 퀀텀펀드 회장은 “미국 경제가 일본식 장기침체에 빠질 수 있으며 달러화는 세계 기축통화로서의 지위를 잃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미국 캘리포니아대 배리 아이캔그랜 교수는 “달러에서 이탈해도 유로라는 차선책이 있다”면서 “달러가 기축통화의 지위를 바로 상실하지는 않더라도 독점적 지위는 잃게 될 것”이라고 단언했다.

      고래 싸움에 새우등 터진다고 했다. 우리나라는 세계 1위에서 3위까지의 경제대국인 미국, 일본, 중국과 경제적, 정치적으로 모두 긴밀한 관계를 갖고 있다. 정부, 정치권, 학계, 언론할 것 없이 현재 나타나는 국제통화전쟁의 흐름을 주시하면서 국익을 극대화할 수 있는 전략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나라의 진로에 큰 영향을 미치는 핵심집단들조차 여전히 우물 안 개구리 시각에 머물러 긴장감이 부족한 것은 아닌지 걱정스럽다.

      한국은 6월말 현재 2317억 달러의 외환보유액을 가진 세계 6위의 외환보유국이다. 이 가운데 64.6%가 달러 현물이나 미 국채 등 달러 자산이고 유로, 엔, 위안 등 나머지 통화는 다 합쳐도 35.4%에 불과하다. 외환보유액 운용을 더 다양화해 위험을 세계 통화 목록 세계 통화 목록 분산할 필요가 있다. 달러가 흔들리면서 다시 주목받고 있는 금의 보유량을 늘리고 각종 국제거래에서 달러 이외의 주요 통화 결제도 늘려나가야 한다. 좋은 물건을 만들어 내다팔더라도 국제금융에서 어설프게 대처하면 재앙을 맞을 수 있다.

      교양 만화의 새로운 영역을 개척한 이원복 덕성여대 교수는 ‘먼 나라 이웃나라-네덜란드 편’에서 이렇게 썼다. “강대국들 틈에 끼어 있는 작은 나라들이 살아남으려면 굽힐 때는 굽히고 자신 있을 때는 당당히 맞서는 작전대결이 필요하다. 이런 방법을 택하려면 상대를 알고 그때그때 사정에 맞춰 폭넓게 생각할 수 있는 자유로운 사고방식이 필요하다.” 국제통화시스템 급변과 관련해서도 곱씹어볼만한 말이라는 생각이 든다.

      권순활
      동아일보 논설위원
      서울대 외교학과를 졸업하고 동아일보 경제부기자, 도쿄특파원, 경제부장, 산업부장을 거쳐 현재 논설위원으로 재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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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제동향] 유로화의 국제통화 역할(12.20)

      * 2002.1 현금통용 이후 거의 1년이 경과한 현재 유로화는 환율이 상당히 안정된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현금통용의 성공적 완료, EU 확대 추진 등으로 유로화에 대한 신뢰가 제고되고 향후 국제통화로서의 역할이 증대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바, 관련내용은 아래와 같음.

      1. 유로화 전환의 성공적 완료 및 환율 안정

      ㅇ 유로화는 2002년 1월 1일 0시를 기하여 프랑스, 독일, 이태리 등 12개국에서 통용되기 시작하였으며, EU 집행위원회, 유럽중앙은행 및 각 회원국 정부의 철저한 사전준비 및 대응으로 매우 순조롭게 진행되어 도입후 첫주말에 유로화가 대부분의 현찰거래에 이용되었으며, 구화폐는 수주일만에 거의 회수

      ㅇ 현금통용 이후 거의 1년이 경과한 현재 유로화는 유럽시민들의 일상생활에서 정착되고 있으며, 대다수 시민들은 유로화 사용에 대해 만족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

      * EU 집행위, Eurobarometer(2002.12.19)

      - 시민의 92.8% 및 68.8%가 지폐 및 주화 사용에 대해 불편을 느끼지 않는다고 응답

      - 실물화폐 도입은 EU 시장 통합을 촉진

      · 단일통화 도입은 환율위험과 거래비용을 제거하였을 뿐 아니라 가격투명성 제고로 국제간 거래에 대한 심리적 장벽을 완화

      · 유로화 도입 이후 소비자의 12%가 다른 회원국에서 물건을 구입하는데 더 많은 관심을 갖고 있으며, 기업의 32%가 자사제품을 외국에 판매하는 것에 더 많은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응답

      · 유로지역 이외 국가로의 여행시 53%가 유로화를 지참하는 반면, 미달러화는 16%만이 지참

      · 유로화 현금은 유로화 미가입국(덴마크, 스웨덴, 영국) 및 12개 중동구국가의 주요 도시에서 지급수단으로서 일부 통용

      ㅇ 다만, 유로화 전환이 물가상승을 초래하였는가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많은 논란이 있음.

      - 대다수 시민들은 유로화 전환이 상당한 물가상승을 초래한 것으로 생각하고 있는 반면, 유럽통계청의 통계분석에 따르면 유로화 전환은 최대 0.2%p 정도의 물가상승을 초래한 것으로 나타났음.

      - 이는 물가상승이 주로 일상 재화 및 서비스 품목에 대해 이루어졌기 때문에 체감물가와 지표물가간의 괴리가 매우 큰 데 기인하는 것으로 보임.

      ㅇ 유로화는 실물화폐 도입 이후 강세를 보여 최근에는 등가(parity) 수준을 상회하는 1.00∼1.03달러 수준에서 등락

      - 유로화는 2002년 들어 10∼15% 정도 절상되었으며, 이같은 강세는 미국의 기업회계 분식, 주가 하락, 대규모 경상수지 적자, 미국과 유로지역의 금리격차(미국 페드펀드금리 1.25% < ECB 기준금리 2.75%) 등으로 달러화가 약세를 보인 데 주로 기인

      ㅇ 유로화 환율은 다소 기복을 나타내겠지만, 장기적으로 강세를 나타낼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

      - 미국경제의 대규모 경상수지 적자 등 구조적 불균형으로 인해 유로지역 자본의 대미 유출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

      - 유로화 현금통용의 성공적 완료, EU 확대 추진 등으로 유로화에 대한 신뢰는 보다 개선될 것으로 기대

      - 더욱이 이라크 전쟁 가능성은 언제든지 미달러화 가치 하락을 초래할 수 있는 불안요인으로 작용할 우려

      · 투자가들이 미국 금융자산에 대한 투자매력을 상실할 경우 달러화 가치는 크게 하락할 가능성

      2. 유로화의 국제통화로서의 위상*

      * ECB, Review of the International Role of the Euro(2002.12) 참조

      ㅇ 유로화는 1999년 1월 도입 이후 민간 사용(국제증권 발행 및 매입, 외환거래 및 무역거래)에 있어서 국제통화로서의 역할이 꾸준히 증대되고 있는 반면, 공적 사용(외화자산 보유수단)에 있어서는 준비통화으로서의 역할이 별로 진전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음.

      ㅇ 유로화는 채권 및 단기금융수단 발행잔액(비거주자 발행분) 기준으로 전세계시장의 29%를 차지*

      * 미달러화 표시 증권 : 44%, 엔화 표시 증권 : 13%

      - 동 비중은 유로화 도입 이후 약 10%p 정도 상승하여 유로화가 민간경제주체의 부채수단 발행수단으로 널리 사용되고 있음을 반영

      - 한편, 유로화 표시 자산에 대한 수요는 주로 런던 및 여타 유럽의 금융센타에 집중되어 있으며, 유로지역 이외의 유럽국가에서 운용되는 펀드운용자산의 1/3을 차지

      ㅇ 외환시장에서는 미달러화가 중심적 위치를 차지하고 있으나, 유로화는 주로 북구 및 동구에서 매개통화(vehicle currency)로서의 역할을 수행

      - 현물거래의 유로화 비중은 약 20% 정도로 유로화 도입 이전 독일 마르크화가 수행했던 역할과 비슷한 규모임.

      ㅇ 유로지역의 대외 무역거래에서 유로화가 결제통화로서 차지하고 있는 비중은 40∼50%에 달하고 있음.

      ㅇ 그밖에 유로화는 중동구, 발칸반도 및 지중해 연안국가에서 병행통화(parallel currency)로서 사용

      - 2001.12∼2002.6 기간중 유로화 현금통화의 8% 정도가 유로지역 이외 국가로 수송되었으며, 이중 절반 정도가 동 지역으로 수송

      ㅇ 2001년말 현재 유로화는 각국 중앙은행 외환보유액의 약 13%를 점유

      - 미달러화는 68%를 차지하고 있으며, 엔화는 5%를 차지

      ㅇ 그러나 유로화 도입 이후 준비통화로서 유로화의 역할은 별로 진전되지 못하였음.

      - 외환보유액의 유로화 비중은 1999년 이후 거의 불변

      ㅇ 이같이 유로화 비중이 미달러화에 비해 훨씬 낮은 것은 다음과 같은 요인에 주로 기인

      - 수입 지급 및 외채 상환을 위한 거래적 동기에서 각국 외환당국은 미달러화를 선호

      · 중앙은행은 외환보유액의 통화구성을 수입과 외채의 통화표시와 일치시키고자 하는 경향을 보임.

      · 외환보유액은 외환시장 개입에 사용되므로 외환당국은 환율을 페그시키는 통화를 외환보유자산으로 선호

      · 변동환율제를 채택하고 있는 경우에도 환율을 주로 미달러화에 대해 관리하고 있어 미달러화를 선호

      - 전쟁, 수입금지, 금융위기 등 예외적 상황에 대비하는 한편, 자본자유화에 대응하여 자국 통화에 대한 투기적 공격을 막기 위해 세계 통화 목록 금융시장이 발달하고 유동성이 풍부한 미달러화를 선호

      ㅇ 그러나 유로화 전환의 성공적 완료, EU 확대 등에 따른 유로화에 대한 신뢰 제고 등으로 향후 유로화의 국제통화 역할은 점차 증대될 것으로 예상

      - 유로화가 도입 이후 줄곧 미달러화에 대해 약세를 보여 준비통화로서의 역할이 제한되었으나, 최근 환율 안정 추세는 유로화에 유리한 방향으로 다변화를 촉진할 것으로 예상

      ㅇ 특히 1997∼1998년 외환위기 이후 외환보유액을 충분히 확보한 동아시아국가들은 외환보유자산 구성을 다변화하고자 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어 준비통화로서의 역할이 제고될 것으로 기대

      - 동아시아 국가들은 투기적 공격 가능성에 대응하기 위한 안전망(safety net)세계 통화 목록 을 구축하기 위해 외환보유액을 미달러화에 집중하였으나, 이제 이같은 수요가 어느 정도 충족된 것으로 평가

      - Duisenberg ECB 총재는 12.3 구주의회 경제통화위원회 증언에서 동아시아 중앙은행들은 2002년 하반기부터 유로화 비중을 늘리고 있는 것으로 발언

      ㅇ 최근 미달러화가 대규모 경상수지 적자에도 불구하고 절하압력을 비교적 잘 견뎌낸 것은 미국 경상수지 적자의 상당 부분이 대아시아 교역에서 발생하고 동아시아 중앙은행들이 시장개입을 통해 미달러화를 매입한 데 기인*하는 만큼, 이들 국가들이 외환보유액을 다변화하는 경향을 보이는 경우 미달러화에 대한 절하압력은 상당히 클 것으로 예상

      * 미국 경상수지 적자의 60% 정도가 아시아국가들과의 교역에서 발생하며, 유로지역과의 교역에서 발생하는 적자규모는 10% 정도에 불과. 더욱이 대부분의 동아시아국가들은 동 흑자 발생에 따른 자국통화 절상압력을 방어하기 위해 외환시장 개입을 통해 달러화 외환보유액을 확충

      - 만일 동아시아 중앙은행들이 유로화 비중을 10% 증가시키는 경우 유로화에 대한 수요는 1300억유로가 되어 유로화 절상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FT 12.4)

      푸틴의 반격 "브릭스 기반 국제통화 창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중국을 비롯한 브릭스(BRICS, 브라질·러시아·인도·중국·남아프리카공화국) 국가들을 기반으로 새로운 국제준비통화(International Reserve Currency) 창설을 추진한다. 달러를 대체하는 새로운 국제통화를 만들어 미국 중심의 국제 세계 통화 목록 경제 질서에서 벗어나겠다는 의미다. 서방 중심의 경제 생태계에서 고립된 러시아가 23일(이하 현지 시간)부터 열리는 브릭스 정상회의를 기점으로 중국의 지원 하에 공격적 새 판 짜기에 세계 통화 목록 나서는 모습이다.

      22일(현지 시간) 타스통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브릭스 비즈니스포럼 화상 기조연설에서 “브릭스 국가들의 통화 바스켓을 기반으로 국제준비통화를 만들고 있다”고 밝혔다. 타스통신은 이와 관련해 “금융거래에서 달러의 역할을 줄이는 방안이 이번 브릭스 회의에서 관심의 초점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푸틴 대통령의 새 국제통화 구상이 사실상 달러화를 겨냥하고 있다는 의미다.

      푸틴이 언급한 통화 바스켓은 국제통화기금(IMF) 특별인출권(SDR) 운영 방식을 벤치마킹한 것으로 풀이된다. IMF는 가맹국의 국제수지가 악화할 때 담보 없이 외화를 인출할 수 있도록 달러·유로·위안·엔·파운드 등 5개국 통화를 기반으로 한 SDR을 배분한다. 러시아 주도의 새로운 국제준비통화가 현실화할 경우 바스켓에는 러시아 루블, 중국 위안, 브라질 헤알, 인도 루피, 남아공 랜드화가 담길 것으로 보인다.

      일종의 인출 권리인 SDR과 달리 새 국제통화는 브릭스 국가 간 무역 결제 등에도 활용될 것으로 전망된다.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의 자체 국제금융결제망인 '미르'가 글로벌 입지를 확장하고 있다”며 “다른 브릭스 국가의 은행이 참여할 수 있도록 개방돼 있다”고 강조했다. 미국 달러 중심의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스위프트) 복귀를 시도하는 대신 스스로 대체 시스템과 국제통화를 만들어내겠다는 것이다.

      무역 질서도 브릭스 중심으로 전환을 시도한다.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에 인도 체인점을 열고 러시아 시장에서 중국 자동차의 점유율을 높이는 방안에 대한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며 “중국과 인도에 대한 러시아산 석유 공급이 늘고 농업 협력도 역동적으로 발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시도가 서방 중심의 경제 체제를 깨려는 목적을 가졌다는 것도 감추지 않았다. 그는 “서방국들이 시장경제와 자유무역, 사유재산의 불가침성 등 기본 원칙을 무시하는 어려운 조건에 처했다”며 “브릭스 국가들을 보다 신뢰할 수 있는 국제 파트너로 삼아 무역과 경제 접촉을 전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국은 이에 호응하고 나섰다. 시진핑 국가주석은 이날 연설에서 “세계 경제를 정치화·도구화·무기화하고 국제 금융·화폐 시스템의 주도적 지위를 이용하는 자의적 제재는 자국을 해칠 뿐 아니라 전 세계 사람에게 재앙을 초래한다”고 서방의 제재를 비난하며 대안적 경제 질서 구축의 필요성을 정당화했다.

      브릭스 밖에서도 러시아의 새 질서 구축 행보가 빠르게 전개되고 있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이날 미국의 제재를 받는 이란을 방문해 에브라힘 라이시 대통령과 석유 분야의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이란은 원유 증산 여력이 하루 125만 배럴로 석유수출국기구(OPEC) 소속 국가 가운데 가장 큰 만큼 양국이 손을 잡을 경우 에너지 분야에서 적잖은 파급력을 가질 것으로 예상된다. 라브로프 장관은 라이시 대통령에게 “미국과 서방이 취한 이기적 노선의 부정적 영향을 받는 국가들끼리 경제 관계를 재구성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며 협력을 촉구했다.

      다만 러시아의 이 같은 시도가 순항할지는 미지수다. 당장 브릭스 내에서 인도가 반발할 가능성이 크다. 블룸버그통신은 전날 인도 협상단을 인용해 인도가 브릭스를 앞세워 미국을 견제하려는 중국과 러시아의 시도를 막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한편 시 주석의 주재로 30일까지 열리는 이번 브릭스 정상회의는 26~28일 독일 뮌헨에서 개최되는 세계 통화 목록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29~30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의와 맞물려 있다. 로이터통신은 G7 관계자를 인용해 “(G7 정상들이) 러시아에 대한 압박을 강화하고 우크라이나에 대한 회원국의 지지를 보여주기 위한 구체적인 안을 내놓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한국 원화, 세계 6대 기축통화 편입되나. 전경련 “자격 충족…정부도 준비해야”

      국제통화기금(IMF) 집행이사회의 기축통화 신규 편입 결정을 앞두고 한국 원화의 세계 6번째 기축통화 편입 여부가 주목받고 있다. 재계에서는 이미 원화가 IMF의 기축통화 편입 기준을 충족한 만큼 정부 차원의 준비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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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 원화, 세계 6대 기축통화 편입되나. 서울신문 DB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는 13일 보도자료를 통해 원화가 IMF 특별인출권(SDR) 통화바스켓에 포함될 수 있는 5가지 근거를 제시했다. IMF 집행이사회는 오는 6~7월 중 SDR 통화바스켓 통화 구성과 통화별 편입 비중 등을 검토하는 회의를 개최한다.

      SDR은 기축통화에 대한 교환권으로, 필요할 때 회원국 간의 협약에 따라 SDR 바스켓의 5개 통화 등과 교환 가능하다. SDR 바스켓은 달러, 유로, 위안, 엔, 파운드 등으로 구성됐다. 5개 통화는 국가 간 무역·자본 거래에서 일반적으로 통용되는 통화를 뜻하는 기축통화로 불린다.

      전경련은 원화의 SDR 바스켓 편입 근거로 ▲ 한국 경제의 위상 ▲ IMF 설립목적과 부합 ▲ 세계 5대 수출 강국 ▲ 국제 통화로 발전하는 원화 ▲ 정부의 원화 국제화를 위한 노력 등을 꼽았다.

      전경련은 “한국은 2020년 GDP(국내총생산)와 교역액이 모두 글로벌 10위권에 드는 경제 대국”이라면서 “기존 SDR 통화바스켓 편입국보다 높은 국가 신용등급을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국은 세계 통화 목록 세계 통화 목록 세계 최초로 원조 수혜국에서 공여국으로 도약했다”라면서 “지속가능한 경제 성장, 빈곤 감소, 국제무역 활성화 등 IMF가 추구하는 설립 목적에도 한국이 부합한다”고 강조했다.

      전경련 측은 또 “한국은 글로벌 금융위기와 코로나19 등 경제 위기에도 흔들리지 않는 견고한 경제 펀더멘털을 가지고 있다”라면서 “실물경제와 금융시장에서 원화의 안정성과 활용성도 뛰어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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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계 기축통화 미국 달러와 중국 위안화. 연합뉴스

      앞서 국제경제 전문 블룸버그 통신은 2015년 중국 위안화의 SDR 통화바스켓 편입 당시 차기 편입통화 1순위로 원화를 지목한 바 있다.

      추광호 전경련 경제본부장은 “IMF가 제시한 SDR 통화바스켓 편입조건과 한국의 경제적 위상 등을 고려했을 때 원화의 자격은 충분하다”라면서 “원화가 기축통화로 인정받을 경우 우리 경제는 시뇨리지 효과 등으로 최소 112조 8000억원의 경제적 이득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이어 “올해 중반 진행될 IMF 집행위원회의 편입 심사에 앞서 정부가 원화의 기축통화 포함 방안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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