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곡선

마지막 업데이트: 2022년 3월 21일 | 0개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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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코프로비엠 충북 오창 본사 [사진: 에코프로비엠]

가뭄 대처, 일시적인 유행이 아니라 책임을 지는 일

로마의 주교인 프란치스코 교황이 2022년 한여름에 발생했던 화재와 가뭄을 떠올리며, 지난 6월 29일 삼종기도 말미에 로마교구 신자들에게 화재와 가뭄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웠다. 이탈리아의 가뭄은 여전히 심각한 상태다. 많은 지역들이 이례적인 물 부족 문제에 대처하려고 과감한 조치를 취할 준비를 하고 있다.

Andrea De Angelis / 번역 박수현

일반적으로 비가 오랫동안 내리지 않고 상대적으로 낮은 습도가 지속되며 땅이 바짝 마르고 건조하게 되는 현상. 특정 기간 및 특정 지역에서 사용할 수 있는 물의 감소. 전자가 가뭄에 대한 고전적인 정의라면, 후자는 땅에 수분이 없어 화재가 발생하는 이탈리아의 여러 지역에서 일어나고 있는 현실이다. 안타깝지만 이탈리아도 금세기 동안 볼 수 없었던 물의 감소를 목격하고 있다. 이에 따라 ‘장화 모양’의 이탈리아 땅 가운데서도 특히 북부지역이 비상사태를 선언하는 등 이례적인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

교황의 경고

여름이 오기 전인 지난 6월 초, 전문가들은 이탈리아의 가뭄 위험을 경고했다. 몇 주 뒤 그 위험은 현실이 됐다. 이탈리아 북부의 가장 긴 강인 포강에서 이탈리아 중부 로마를 관통하는 주요 강인 테베레강에 이르기까지 주요 강들이 바닥을 드러냈다. 제1차 산업의 수많은 활동이 생산계획을 축소하거나 심지어 중단해야 했다. 예컨대 몇몇 지자체는 물 배급을 중단하거나 공공 분수대와 수영장을 폐쇄하는 등 물 부족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개입하기로 했다. 이제 막 시작된 여름시즌을 앞두고 경종을 울린 것이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미 지난 6월 29일 삼종기도 말미에 로마에 영향을 미친 화재와 가뭄을 다음과 같이 언급했다.

“최근 며칠 동안, 매우 높은 기온으로 인해 로마에서 여러 화재가 발생했습니다. 아울러 많은 지역에서 가뭄이 발생해 농작물과 환경에 심각한 피해를 입히면서 심각한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비상사태에 대처하고 향후 비상사태를 예방하기 위해 필요한 조치가 마련되길 바랍니다. 이 모든 것이 우리를 피조물 보호에 대한 생각으로 이끌어야 합니다. 그것은 우리의 책임이고, 우리 각자가 책임져야 합니다. 피조물 보호는 일시적인 유행이 아니라 책임을 지는 일입니다. 지구의 미래는 우리 손, 우리 결정에 달려 있습니다!”

「찬미받으소서」에서의 가뭄

따라서 특히 가뭄과 관련해 피조물을 보호하는 것은 일시적인 유행이 아니라 책임을 지는 일이다. 교황 회칙 「찬미받으소서」(Laudato si’) 제1장에서 교황은 “깨끗한 식수가 가장 중요한 문제”라고 강조하며, 특히 “수요곡선 이제 많은 곳에서 수요가 지속 가능한 공급을 초과하였으며” “매우 심각한 때에는 공정하고 올바른 관리가 이뤄지지 못했다”고 말했다.

“깨끗한 식수가 가장 중요한 문제입니다. 이는 인간의 삶 그리고 육상과 수생 생태계를 보존하는 데에 반드시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깨끗한 물의 원천은 보건과 농업과 산업 부분에서 반드시 필요합니다. 물 공급은 오랫동안 비교적 일정하게 유지되었으나, 이제 많은 곳에서 수요가 지속 가능한 공급을 초과하였으며, 장기적으로나 단기적으로 심각한 결과를 초래하게 될 것입니다. 엄청난 양의 물 공급에 의존하고 있는 대도시들은 물 부족 시기를 경험하였고 매우 심각한 때에는 공정하고 올바른 관리가 이루어지지 못하였습니다. 물 부족은 특히 아프리카에서 큰 타격을 주었습니다. 많은 아프리카인들은 안전한 식수를 확보하지 못하거나 농산물 생산을 저해하는 가뭄을 겪고 있습니다. 일부 나라들에서는 물이 넉넉한 지역에 있는 반면에, 극심한 부족 현상을 겪는 지역도 있습니다”(「찬미받으소서」, 28항).

2015년 반포된 「찬미받으소서」 제1장에서 교황은 “개인에게뿐만 아니라 모든 나라”에 영향을 미치는 세계적 불평등을 분석했다. 교황은 이 같은 불평등이 “환경에 영향을 미치는 상업적 불균형, 그리고 특정 국가들이 장시간에 걸쳐 천연자원을 지나지게 이용한” 탓에 남반구와 북반구 사이에서 “생태적 빚”이 발생했다며, 불평등과 가뭄의 관계를 설명했다.

“특히 배출된 가스들을 처리하려고 전 세계의 환경 공간을 이용하는 것에 대하여 예측해 보아야 합니다. 지난 200년 동안 쌓여 온 가스 분진을 처리하려고 전 세계의 자연 공간의 사용을 계산해야 하는 긴급한 사정이 생겼습니다. 이는 전 세계 모든 나라에 영향을 미치는 일입니다. 일부 부유한 국가들의 엄청난 소비로 야기된 온난화는 세계의 가장 가난한 지역, 특히 아프리카에 영향을 미칩니다. 아프리카에서는 기온 상승이 가뭄과 맞물려 농업에 막대한 피해를 주고 있습니다”(「찬미받으소서」, 51항).

구조적 문제

이탈리아 국립지질학회(CNG) 커뮤니케이션 담당 도메니코 안젤로네 박사는 「찬미받으소서」와 관련해 “우리는 교황의 회칙을 열렬히 환영했다”며 “회칙이 우리의 사고방식, 곧 과거와 미래를 장기 관점으로 바라보는 방식과 매우 닮아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제 우리는 교황님이 옳았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안젤로네 박사는 “물은 생명의 근원”이라며 “사업활동의 원천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아울러 “어제도 오늘도 항상 최대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며 “더 이상 지체하지 말고 즉각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안젤로네 박사는 “지난 세기 중반 이후로 무분별한 인간활동이 가파르게 증가했다”며 “기후변화에 대처하는 데 있어 이탈리아의 준비는 미비하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문제는 구조적”이라며 “우상향 곡선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에 불행히도 오늘 우리는 이에 대해 조금 더 공개적으로 말해야 한다”고 말했다. 안젤로네 박사는 “가뭄 문제가 세계의 다른 지역에 영향을 미칠 경우 가뭄 문제를 과소평가하는 근시안적 측면이 있었다”며 “하지만 당시에 우리가 가뭄에 대해 관심을 보였어야 했다”고 말했다. “예상한 바와 수요곡선 같이 이제는 가뭄이 우리에게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오늘날에는 더욱 우리가 관심을 두고 접근해야 합니다.” 따라서 이러한 현상을 이해하려면 “시간이 걸리더라도 다음과 같은 개념을 명확히 확인해야” 한다. “오늘날 우리가 하는 일은 물 문제를 포함하여 미래 세대를 위해 봉사하거나 희생하게 될 것이라는 점입니다.”

이탈리아 지질학자들의 호소

이미 5년 전 이탈리아 수문지질학회(AII)는 이탈리아 영토에서 가장 일관된 수자원이 지하수임을 강조한 바 있다. 2019년 이탈리아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지하수는 식수 수요의 84퍼센트를 보장하며, 농업과 산업 수요의 상당 부분을 차지한다. 강수량 감소의 영향을 받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국가 지하수 자원은 매년 수요곡선 약 500억 입방미터(㎥)로 갱신되며, 이는 이탈리아 북부에 위치한 이탈리아의 가장 큰 호수인 가르다 호수의 평균 저수량과 포강이 아드리아해로 방류하는 평균 저수량과 맞먹는 양이다. 전문가들은 대수층의 잠재력을 주의 깊게 평가하고 취수량의 영향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한다면 지하수가 여러 상황에서 즉시 사용할 수 있고 지속적인 해결책을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이는 기후변화의 영향을 조정하고 완화할 필요성을 유지하면서 지표 자원 관리 및 수요곡선 수요곡선 비상상황의 관리 최적화에 기여한다. 이에 이탈리아 국립지질학회는 분권화된 관리를 없애고 중장기 계획을 위한 단일 방향으로 돌아갈 수 있는 국가자원관리청의 설립을 요청했다.

곡선 유리시장 예측 InVision Glass Design, Chicago Metallic, Joel Berman Glass Studios, Vidres Berni, Parapan | 현재와 미래의 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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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코프로비엠 충북 오창 본사 [사진: 에코프로비엠]

에코프로비엠 충북 오창 본사 [사진: 에코프로비엠]

[디지털투데이 고성현 기자] 배터리 양극재 기업 2분기 실적이 전방산업의 공급망 차질에도 불구하고 선방한 것으로 보인다.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양극재 판가가 오르고 견조한 하이니켈 중심 수요 덕분이다.

에코프로비엠은 2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1조1871억원, 엽업이익 1029억원이라는 잠정실적을 내놨다. 전 분기 대비 매출은 79.2%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150.6% 늘어났다. 영업이익률도 8.86%로 높은 수준이다.

이번 호실적은 지난 1분기 급등한 원자재 가격이 2분기 판가에 반영된 가운데 멈췄던 생산라인이 재가동되며 전체적인 출하량이 늘어난 덕분이다. 에코프로비엠은 올해 초 수요곡선 화재로 인해 CAM4이 중단됐지만 2분기 들어서며 다시 조업에 들어갔다. 또 주요 배터리 셀 고객사의 수요가 견조해 CAM6 가동률이 높게 유지된 것이 실적에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상반기 집중된 악재를 뚫고 나온 '수요곡선 어닝 서프라이즈'라는 점에서도 이목을 끈다. 전방 산업인 전기차 업계는 2020년 말부터 시작된 차량용 반도체 수급 문제가 지속되고, 러-우크라 전쟁 장기화에 따른 공급망 차질·원자재 가격 인상과 중국 봉쇄에 따른 물류난 등 영향을 받았다. 이에 따라 일부 전기차 업체들은 생산량 감소했으며, 전기차에 탑재되는 배터리 관련 업체들 역시 출하량 감소에 따른 실적 부진을 피하지 못할 것이란 예상이 나왔다.

실제로 배터리 셀 생산업체인 LG에너지솔루션은 전년 대비 영업익이 73% 감소했고, SK온도 부진한 실적이 예상되는 등 영향을 받았다. 세계 배터리 점유율 1위인 중국 CATL도 수익성 악화가 예상되는 상황이다.

에코프로비엠은 주요 고객사 가운데 하나인 삼성SDI의 실적이 견조하고 하이니켈 양극재 중심 출하량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면서 호실적을 낸 것으로 분석된다. 양극재 출하량은 유지되면서도 수익성이 높은 제품향 판매가 늘어난 셈이다. 원재료 가격 인상분이 판가에 반영되는 가공 판매 산업의 특성과 고환율에 따른 우호적 수출 상황 등도 높은 실적에 한몫한 것으로 관측된다.

경쟁업체인 엘앤에프도 준수한 성적을 거둘 전망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엘앤에프의 2분기 예상 매출액은 8544억원, 영업이익은 698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했다. 엘앤에프의 지난해 연간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9708억원, 443억원이었다.

엘앤에프는 최종 고객사인 테슬라의 2분기 중국 상하이 공장 봉쇄 영향으로 판매량이 다소 감소한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기존의 남은 재고 납품이 완료되고 견조한 하이니켈 NCMA(니켈·코발트·망간·알루미늄) 양극재 수요에 따라 구지2공장 1단계 라인이 2분기 조기 가동하며 출하량을 유지하고 있다.

포스코케미칼의 2분기 예상 매출액 전망치는 6716억원, 영업이익은 320억원으로 전 분기와 비슷한 실적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증권가에서는 포스코케미칼이 양극재 사업부의 판가 상승과 고환율 효과로 매출이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업계에서는 양극재 업체들이 하반기에는 더욱 긍정적인 실적을 거둘 전망이다. 포드의 F-150 라이트닝 생산이 하반기 본격화되고, 상반기 어려움을 겪은 테슬라의 생산량도 확대되면서 배터리 양극재 출하량도 덩달아 오를 것이란 분석이다.

장기적인 관점에서도 밝은 미래가 예상된다. 국내 업체들이 하이니켈 양극재 중심 기술력을 글로벌 시장에서 입증하고 있고, 국내 배터리 3사가 중국 외 시장 지배력을 높이고 있는 데 따른 관측이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 유미코아, 니치아 등이 지배했던 배터리 양극재 시장을 국내 업체가 배터리 3사와의 협력과 하이니켈 기반 기술력으로 확대해나가고 있다"며 "하이니켈 중심 수요가 커지는 만큼 향후 양극재 업체들의 우상향 기조도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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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40년만에 최고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을 겪고 있다. 2022.06.12 © 로이터=뉴스1 © News1 정윤미 기자

미국이 40년만에 최고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을 겪고 있다. 2022.06.12 © 로이터=뉴스1 © News1 정윤미 기자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이 커지며 TV를 비롯한 가전제품과 디스플레이 패널 재고가 동시에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조사업체 디스플레이서플라이체인(DSCC)에 따르면 세계 최대 가전제품 유통업체인 베스트바이의 올해 1분기 재고회전일수는 74일까지 늘어났다. 평상시 재고 일수(60일)보다 14일 증가한 수치다. 재고회전일수는 창고에 쌓인 재고가 다 팔릴 때까지 걸리는 시간을 의미한다. 이는 40년여 만에 최고 수준으로 치솟은 물가상승률에 소비 심리가 위축된 영향이다. 2022.6.16/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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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G 기지국용 MLCC. (삼성전기 제공)© 뉴스1

5G 기지국용 MLCC. (삼성전기 제공)© 뉴스1

(서울=뉴스1) 노우리 기자 = 인플레이션과 고금리로 인한 소비 위축 현상이 전자업계 전반에 걸친 연쇄 수요 감소로 번지고 있다. 스마트폰·TV 등 세트(완제품) 수요 부진에 반도체·패널 출하량이 줄고, 이에 따라 부품·장비 산업까지 타격을 수요곡선 입는 도미노 현상이 업계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R(Recession·경기 침체)의 공포'가 커지는 상황에서 하반기, 길게는 내년까지 이러한 연쇄 타격이 이어질 것이라는 잿빛 전망도 나온다. 업계에선 당분간 지속될 '수요 절벽'에 대응하기 위해 재고 건전화와 고부가 제품 위주로의 사업 재편에 속도를 내고 있다.

◇'가전·스마트폰 안 사'…재고 급증에 반도체·DP·부품 주문 줄었다

19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중국의 도시 봉쇄를 기점으로 두드러진 스마트폰·PC·가전 등 세트 수요 둔화 여파는 메모리 반도체·디스플레이 패널·부품업계까지 광범위한 영향을 끼치고 있다.

메모리 반도체는 수요와 가격이 동반 하락하며 수익성에 ‘빨간불’이 켜졌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옴디아(Omdia)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삼성전자는 D램 제품군에서 직전 분기보다 900만달러(약 117억원) 적은 103억4300만달러(약 13조4769억원)의 매출을 거뒀다. SK하이닉스도 1분기 65억5900만달러(약 8조5594억원)의 D램 매출을 기록했다. 전 분기보다 8억7100만달러(약 1조1366억원) 줄어든 수치다. 업계 1·2위 업체의 매출이 나란히 감소한 것이다.

디스플레이 산업의 경우도 TV와 IT제품 수요 급감이 LCD(액정표시장치) 패널 가격 하락 추세를 부추기며 출하량이 큰 폭으로 감소하고 있다. 중국 BOE와 CSOT, LG디스플레이 등 패널업체들의 월 평균 공장 가동률은 6월 70%까지 떨어졌다. 코로나19 직후인 2019년 2월(77%) 이후 3년 반만에 최저 수준이다. 삼성·LG전자를 비롯한 글로벌 TV 제조사들이 출하량 목표를 대거 낮추며 LCD 패널 주문도 급격히 줄인 결과다.

스마트폰 부품 발주도 줄면서 적층세라믹콘덴서(MLCC)나 카메라 모듈 등 부품업계도 타격이 불가피하다. 전자 제품에서 회로가 안정적으로 작동하도록 전류 흐름을 조절하는 MLCC 재고는 2분기에 90일치 이상 쌓이며 가격이 3~6% 하락했다. 국내 업체 중에선 삼성전기가 MLCC를, LG이노텍이 스마트폰용 카메라 모듈을 주로 생산한다.

김광수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IT 수요 둔화와 대외 환경 악재에 기인한 불확실성 확대로 IT용 MLCC, 카메라 제품 실적 약세가 지속되고 있다”며 “특히 중화 고객향 매출 감소가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후방산업 연쇄 타격…호황 누리던 반도체 장비·파운드리도 못 피했다

문제는 전자제품 수요 감소로 촉발한 메모리 반도체·디스플레이 패널·부품 업계의 부진이 또 다른 후방산업의 주문량 축소로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메모리 반도체 업황이 위축되자 관련 제조장비 산업에도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웠다. 반도체 제조사가 업황 둔화를 계기로 투자액을 줄이면 이와 비례해 장비업체의 수주량도 감소하기 때문이다. 최근 블룸버그에선 SK하이닉스가 전자기기 수요 감소를 감안해 내년 자본 지출을 16조원으로 25%가량 줄이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국제반도체장비재료협회(SEMI)에 따르면 내년 D램과 낸드 제조장비 시장 매출은 각각 7.7%, 2.4% 감소할 전망이다. 해당 시장이 올해 각각 전년 대비 8% 성장한 171억달러(약 22조4600억원), 6.8% 늘어난 211억달러(27조7100억원)를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과는 대비된다. 장비 발주부터 제조, 입고까지 시차가 있다는 것을 고려하면 올해 감소한 주문량이 내년에 반영되는 결과라고 볼 수 있다.

디스플레이 패널 출하량 감소는 패널 구동에 필수적인 DDI(디스플레이 구동칩), PMIC(전력관리반도체) 등을 비롯한 일부 시스템 반도체 주문량 감소로 이어진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3분기 DDI 가격은 전 분기 대비 8~10% 내릴 뿐 아니라, 연말까지 가격 하락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코로나19 이후 이러한 부품들을 주로 생산하며 2년 가까이 '완전가동' 상태를 유지했던 8인치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업황에도 최근 심상치 않은 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8인치 파운드리 가동률은 최대 90% 수준으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한 팹리스(반도체 설계)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 특수' 시기 경쟁적으로 8인치 파운드리를 수배하던 상황이 급변했다"며 "수요 공급 상황이 빠르게 변화하면서 (파운드리) 가격 인하 요구도 많아졌다"고 말했다.

◇내년까지 수요 반등 요원…선제 재고관리·고부가 집중만이 '살길'

경기 침체로 굳게 닫힌 소비자 지갑이 단기간에 열리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올해와 내년 스마트폰과 TV, PC 등의 올해 완제품 출하량 전망치는 일제히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수요 반등이 요원한 상태에서 우크라이나 전쟁과 원자재·물류비 상승 등의 대외 악재도 지속 중이다.

전자업계는 선제적 재고 관리를 통해 리스크를 줄이는 동시에 고부가 제품 위주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일제히 강화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열린 글로벌 전략협의회의에서 재고 건전화와 고부가 가치 제품 판매 확대 방안을 집중적으로 논의했다. 삼성전기·LG이노텍 등 주요 부품업체는 인플레이션 악재에도 상대적으로 수요가 견고한 반도체 기판과 고부가 카메라 모듈을 위주로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한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아무래도 양적인 면에서 수요가 크게 늘기는 어려운 상황인 만큼 수익성 중심의 가격 정책으로 대응하고 있다"며 "만약 매출이 일정 수준 줄어든다고 해도 고부가 제품 판매량이 늘어나면 수익성 면에서는 선방하는 그림이 나올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의료 인공지능(AI) 기업 루닛이 기관 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 저조한 성적을 거뒀다. 경쟁률이 한 자릿수에 머물며 공모가를 기존 희망 범위 하단보다 30% 이상 낮춘 3만원으로 확정했다. 5000억원을 넘길 것으로 예측됐던 시가총액도 3000억원 수준으로 줄어들게 됐다.

1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루닛은 지난 7~8일 기관 투자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수요예측 결과 공모가를 3만원으로 확정했다고 이날 공시했다. 수요예측에는 국내외 기관 162곳이 참여했으며 최종 경쟁률은 7.10대 1을 기록했다. 상장 이후 시가총액은 기존 공모가 범위(4만4000~4만9000원) 대비 최대 38% 이상 줄어든 3152억원에 그칠 전망이다.

상장 주관사인 NH투자증권 관계자는 "루닛의 시장 경쟁력과 미래 성장성에 대해 많은 기관 투자자들이 긍정적으로 평가했다"며 "최근 위축된 주식시장 투자 심리가 영향을 미쳤고, 이에 따라 시장 친화적 가격으로 공모가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루닛은 2013년 설립된 인공지능 기반 의료영상 진단·치료 플랫폼 개발 기업이다. 현재 암 진단을 위한 AI 영상분석 솔루션인 '루닛 인사이트(Lunit INSIGHT)'와 AI 바이오마커 플랫폼인 '루닛 스코프(Lunit SCOPE)'를 개발해 서비스하고 있다.

루닛은 글로벌 의료기기 기업들과 협업하고 해외시장 진출 등으로 기업공개(IPO) 추진 이전부터 주목을 받았다. AI 관련 기술 역시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았다. 상장을 위한 기술성 평가에서도 국내 헬스케어 관련 기업 중 처음으로 모든 평가기관에서 'AA'등급을 획득했다.

다만 IPO 초반부터 지적되었던 '몸값' 문제가 수요예측에서도 발목을 잡은 것으로 풀이된다. 루닛과 주관사인 NH투자증권은 기업가치 산출 과정에서 셀바스AI·비트컴퓨터·트윔 등 상장사를 비교 기업으로 선정했다. 이들의 평균 주가수익비율(PER) 34.82배를 적용해 산출된 기업가치는 1조원 이상에 달했다. 3개 기업 중 PER가 가장 높은 트윔은 의료 영역이 아닌 스마트 팩토리에 적용되는 검사장비를 제작하는 기업이다.

앞서 상장한 의료 AI 기업들 주가도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연초 공모가 2만1000원으로 증시에 입성한 뷰노 주가는 현재 8000원 안팎을 오가고 있다. 지난해 상장한 딥노이드 역시 공모가(4만2000원) 대비 4분의 1 수준에 머물고 있다.

루닛은 이번 IPO를 통해 확보한 공모 자금을 제품 연구개발(R&D)과 인허가 과정에 투자하고, 글로벌 파트너십 구축·운영자금으로 사용해 지속 성장을 위한 기틀을 마련할 계획이다. 루닛은 12~13일 일반 투자자 대상 청약을 거쳐 21일 코스닥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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