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치투자의 비밀

마지막 업데이트: 2022년 3월 15일 | 0개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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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치투자의 비밀

등록 :2022-07-24 17:04 수정 :2022-07-24 17:20

글로벌 증시가 국가별로 6개월에서 1년간의 하락 추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미국에서는 지난달 중순 이후, 한국 증시에서는 이달 6일 이후 조금씩 상승의 기미가 엿보이고 있다. 코스피는 저점 대비 5%대 반등하는 데 그쳤지만 코스닥 지수는 11% 올랐다. 미국에서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와 나스닥 지수가 각각 9%, 13%대 상승했다. 지난해 7월 3300선을 넘었던 코스피와 30%에 이르렀던 하락률을 감안할 때 아직 미미한 회복 정도지만, 수많은 악재를 반영한 상태에서 증시 안정과 반등은 투자자들에게 분명 반가운 일이다.

최근 증시 반등의 이유는 다음의 몇 가지로 판단된다. 첫째는 낮아진 가격이다. 주가를 움직이는 많은 재료가 있지만, 앞서 진행된 가격 변동과 그로 인해 형성된 현재 가격은 그 자체가 증시를 움직이는 중요한 재료다. 여기에는 물론 기업가치 평가(밸류에이션)에 대한 판단이 개입되지만, 특정한 가격 주변에서 잘 떠나지 못하는 ‘정박(앵커링) 효과’가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한 마디로 판단이 어려운 적정 가격과 무관하게 단기간에 가격이 많이 떨어지면 싸 보이는 효과다. 또한 낮아진 가격은 이미 많은 투자자들이 주식을 팔고 유동성을 확보했음을 의미하기도 한다. 추가 하락에 대한 우려가 줄면서 장기 투자자들의 분할 매수가 시작될 수 있다.

둘째, 금리 안정이다. 작년 하반기부터 나타난 증시 하락 과정에서 금리 급등이 큰 영향을 미쳤는데, 최근 몇 주간 금리가 내리면서 주식 투자자들의 우려도 다소 수그러든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하순 3.8%에 이르렀던 한국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최근 3.3%로, 미 국채 10년물은 같은 기간 3.4% 이상에서 3% 아래로 내려온 상태다. 금리가 내리면 채권 등 고정금리부 자산으로 자금 이동이 줄어들 수 있고, 주식 보유로부터 발생하는 미래 현금흐름의 현재가치가 높아지는 효과가 있다. 두 가지 현상 모두 주식 밸류에이션을 높이는 역할을 한다.

셋째, 물가 고점 형성과 경기 둔화 가능성이 높아져 각국 중앙은행의 긴축 속도 역시 느려질 수 밖에 없을 것이라는 기대도 증시 반등에 한 몫을 하는 모습이다. 이런 심리는 미국의 장·단기 금리 역전에서도 발견된다. 2000년대 들어 가장 큰 폭으로 벌어진 10년-2년 만기 국채 금리 역전 폭은 금리 인상-경기 침체-금리 인하 사이클에 대한 채권시장의 집합적 확신이 상당히 강하다는 점을 시사한다. 유가를 비롯한 원자재 가격의 하락과 장기 인플레이션 기대의 하락도 이같은 확신과 영향을 주고받는 것으로 판단된다.

넷째, 이미 낮아진 2분기 기업이익 시장 전망치(컨센서스)와 이를 웃도는 실적이다. 미국에서는 넷플릭스와 테슬라 실적 발표에서 이러한 현상이 나타나며 기술주 전반의 상승을 이끌기도 했다. 물가 급등기에 일반적으로 나타나는 이익 압착 현상을 뚫고 성취한 기대 이상의 이익은, 이들 기업이 자신의 비용 상승을 효과적으로 관리하고 있음을 의미하기 때문에 충분히 주가 반등의 이유가 된다. 우리나라에서도 자체 경쟁력을 통해 비용 증가를 가격에 전가할 수 있는 기업들은 같은 모습을 보여줄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거론한 이유들로 주요국 증시가 추세 상승할 것으로 기대하기는 어렵다. 각각의 이유들은 모두 ‘앞으로의 상태가 절대적으로 좋아질 것’이라는 증거와 확신이라기보다, ‘이미 가격에 반영돼 있는 것보다는 상황이 괜찮다’는 안도감이라고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금리 하락이라는 안도감의 이면에는 경기 침체 우려가 있고, 예상보다 나은 실적이 주는 안도감의 이면에는 지난해보다 나쁜 실적이 자리잡고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상승을 ‘안도 랠리’라고 부르며 추세 상승과 구별하는 이유다.

물론 안도 랠리도 엄연히 상승이고, 단기 투자자들에게는 좋은 기회가 될 만큼 의미 있는 기간 지속될 수 있다. 특히 올해 들어 하락폭이 컸기 때문에 일부 업종과 종목에서는 반등의 폭이 커질 수도 있다. 과거 하락장을 보더라도 의미 있는 폭의 반등은 수시로 일어났다. 하지만 반등 과정의 마지막 순간에 주식을 매수한 투자자들은 이후 큰 어려움을 겪게 마련이다. 물가와 정책금리 고점, 경기 바닥이 더 확실해질 때까지 이러한 모습이 반복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신진에스엠 먹튀 논란 슈퍼개미, 이번 타깃은 양지사?

코스닥 상장사 신진에스엠의 지분 취득과 무상증자 요구, 그에 따른 주가 급등에 차익실현으로 ‘먹튀’ 논란을 빚은 80년대생 슈퍼개미가 이번에는 양지사 지분을 취득했다. 앞서와 마찬가지로 취득 목적은 무상증자와 주주가치 제고 등이다. 이에 따라 양지사의 주가 흐름과 그의 매매 행보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개인투자자 김대용 씨는 전날 양지사 지분 5.25%(83만9188주)를 보유하고 있다고 공시했다. 그의 매수는 이달 18~21일 사이 이뤄졌으며 총 매입대금은 100억 원, 주당 매입 단가는 1만1978원이다.

김 씨는 주식 취득의 목적으로 “무상증자 및 주식 거래 활성화를 위한 기타 주주 가치 제고를 위함과 자진 상장폐지”라고 밝혔다. 이사와 감사를 선임해 경영권에 적극적으로 개입하기보다 공시를 통해 주주 제안으로 가장 간접적인 방식으로 무상증자 및 주식 거래 활성화를 위한 기타 주주 가치 제고를 요청했다.

  • [이시각 상한가] 양지사(▲2180) - 18일 오후 15시4분
  • [이시각 상한가] 양지사(▲2810) - 19일 오후 14시14분
  • [이시각 상한가] 양지사(▲3650) - 21일 오후 15시6분

김 씨의 지분 취득에 양지사 주가는 52주 신고가를 경신하는 등 강세다. 최초 지분 취득 가치투자의 비밀 공시가 나온 21일에는 20% 급등했고 22일에는 주식시장 개장과 함께 장중 1만6000원대를 돌파했다.

코스닥 상장사를 대상으로 한 김 씨의 지분 취득과 무상증자 요구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그는 이달 초 신진에스엠 지분을 단번에 10% 넘게 사들이며 무상증자를 요구했다. 그는 작년 6월부터 특별관계자 나윤경 씨와 신진에스엠 지분을 사들여 이달 가치투자의 비밀 5일 추가 매수로 지분 5%를 넘기면서 일명 ‘5%룰’ 공시로 불리는 ‘주식등의대량보유상황보고서(일반)’를 내게 됐다.

이들의 지분 취득과 요구가 알려지면서 신진에스엠 주가는 급등세를 탔다. 공시가 나오기 전부터 상승한 주가는 7일 상한가를 기록했다. 8일에도 장중 오름세를 보이다 15%대로 급락했고 다음날 다시 16% 급등하는 모습을 보였다. 주가의 급격한 변동으로 한국거래소에서 조회공시를 요구하자 회사 측은 “무증을 검토 중”이라고 답변하면서 재차 11~12일 이틀 연속 20% 가까이 올랐다.

주가가 롤러코스터를 타자 김 씨는 차익실현에 나섰다. 7일부터 보유 물량을 줄인 김 씨는 11일 기존 보유 주식의 절반가량인 66만여 주를 1만1300원에 팔아치웠다. 이들은 신진에스엠 지분 취득에 107억 원을 쏟아부었고 총 매도금액은 119억여 원으로 불과 한 달도 안 돼 11억 원의 매각 차익을 거둬 논란이 됐다.

이러한 전력을 의식한 듯 김 씨는 양지사 지분 취득과 관련해 “소액 주주와 투자자의 피해를 막기 위해 올해 12월 31일까지는 매도(수익실현)하지 않겠다”고 부연했다. 다만 무상증자 결정 시 권리락 이후에는 매도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거버넌스워치]쿠쿠, 장남엔 경영권…차남엔 1530억 현금

[중견기업 진단] 쿠쿠④
구자신 회장 둘째 구본진씨 재력가 면모
2014년 전자 상장 당시 지분 15% ‘엑싯’
현 홀딩스·홈시스 지분가치도 1440억

주방·생활가전 중견기업 ‘쿠쿠(CUCKOO)’의 가업승계 과정에서 형제간 잡음은 없었다. 부친이 장남을 후계자로 못 박자 차남은 순순히 따랐다. 대가는 컸다. 장남에게 경영권이 주어진 대신 차남에게는 현금 1530억원이 떨어졌다. 딴살림을 차리고 나가는 데 밑천이 됐다.

본가 쿠쿠에 발길 끊은 차남 구본진

커리어에 관한 한, 쿠쿠 창업주 구자신(81) 회장의 차남 구본진(48)씨는 알려진 게 별로 없다. 옛 쿠쿠기전(2007년 10월 엔탑에 흡수합병) 기획실장을 거쳐 2008년 3월~2009년 11월 잠깐 엔탑 대표를 맡았다는 것 말고는 이렇다 할 게 없다.

차남이 주로 비(非)주력 계열사에 적을 뒀다는 것은 부친이 일찌감치 장남을 핵심 계열사의 경영 전면에 배치, ‘장자(長子) 승계’ 퍼즐을 맞춰 나간 데 기인한다. 과거 쿠쿠전자(현 쿠쿠홀딩스) 비상무이사 명함이 있었지만 이마저도 2014년 8월 상장을 계기로 버렸다.

2014년 이후로는 쿠쿠 핵심 3개 계열사 경영에는 일절 발을 들이지 않았다. 후계자인 형 구본학(52) 현 쿠쿠전자·쿠쿠홈시스 대표가 지주회사 쿠쿠홀딩스의 이사회 멤버(비상무이사)로까지 이름을 올려놓고 있는 것과 대비된다.

형에 가려 2세 경영자로서의 존재감이 스포트라이트를 받지 못했을 뿐 재력으로 옮아가면 얘기가 달라진다. 현 홀딩스 지분이 18.4%다. 구 대표(42.36%)에 이어 2대주주다. 쿠쿠홈시스 또한 3대주주로서 7.18%를 가지고 있다. 지금 시세로 도합 1440억원어치다.

현금 1530억, 딴살림 ‘제니스’의 밑천

뿐만 아니다. ‘[거버넌스워치] 쿠쿠 ②편’에서 기술한 대로, 구본진씨 소유의 과거 밥솥 ‘쿠쿠’ 판매법인 쿠쿠홈시스 지분 47%는 막대한 현금을 손에 쥘 수 있는 지렛대가 됐다. 형(53%) 외의 지분이 전부 구본진씨 몫이었다.

2012년 11월 쿠쿠홈시스가 옛 쿠쿠전자에 흡수될 당시 구본진씨의 지분가치가 1490억원이다. 쿠쿠전자 주식이 단 한 주도 없었지만 합병을 계기로 29.4%의 지분을 확보했다. 형(33.1%)에 이어 2대주주로 올라섰다. 2003~2011년 매년 예외 없이 총 179억원의 배당금을 챙기고 난 뒤였다.

2014년 8월 쿠쿠전자가 증시에 상장했다. 당시 상장은 구 회장이 장남에게는 경영권을, 차남에게는 현금을 쥐어줌으로써 후계구도에 분명한 선을 긋기 위한 수단이었다. 쿠쿠전자는 상장공모때 신주 발행이 없었다. 전량 기존 주주의 지분 25%를 대상으로 한 구주매출이었다. 구본진씨 15%를 비롯해 계열 주주사 엔탑 9.5%, 자사주 0.5%다.

상장 이후 구 대표의 쿠쿠전자 지배력은 전혀 훼손되지 않았다. 지분 33.1%를 유지했다. 구본진씨는 14.4%로 떨어졌다. 대신에 현금 1530억원을 챙겼다. 막대한 현금을 손에 쥐게 된 터라 분가(分家)하는 데에도 돈이 문제될 건 없었다. ‘제니스’(가치투자의 비밀 Zenith)가 무대다.

참고로 구본진씨 소유의 쿠쿠홀딩스 및 쿠쿠홈시스 지분은 과거 쿠쿠전자 공모 당시 매각하고 남은 지분 14.4%가 2018년 5월 쿠쿠전자의 가치투자의 비밀 기업분할과 지주회사 전환 과정에서 쪼개진 뒤 단 한주도 처분하지 않고 온전히 보유 중인 지분이다. (☞ [거버넌스워치] 쿠쿠 ④-1편으로 계속)

[일요시사 취재1팀] 양동주 기자 = 로드숍 화장품 브랜드 ‘미샤’를 운영하는 에이블씨엔씨가 침체 분위기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일단 수년째 계속된 적자 행진을 끊었다는 건 다행이지만, 여전히 처한 현실이 녹록지 않다. 매각을 원하는 주인 역시 곤란하긴 마찬가지다.

2000년 1월 설립된 에이블씨엔씨는 로드숍 화장품 브랜드 ‘미샤’를 앞세워 저가 브랜드 시장을 열었다. 미샤는 화장품 한 개에 3300원이라는 혁신적인 가격대를 선보이며 시장에 돌풍을 몰고 왔다. 그러나 2010년대 접어들 무렵부터 중저가 브랜드들이 우후죽순 생겨나고,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성장세에 제동이 걸렸다.

잘나갔지만…

이런 가운데 에이블씨엔씨 경영진은 회사 매각을 결정했다. 2017년 4월 에이블씨엔씨 대표이자 최대주주였던 서영필 회장은 에이블씨엔씨 지분 25.5%인 431만3730주를 자회사인 리프앤바인에 매각했다.

IMM PE가 새 주인으로 나선 모양새였다. IMM PE의 투자회사 비너스원은 리프앤바인 주식 100%를 인수하며 에이블씨엔씨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비너스원이 리프앤바인을 활용해 서 회장의 지분을 인수한 것이다.

IMM PE는 서 회장의 지분을 인수하는 데 1882억원, 에이블씨엔씨의 주식을 공개매수에 1392억원을 투입했다. 인수에 들인 금액만 4000억원대 달했다.

IMM PE 에이블씨엔씨 인수 당시만 해도 성공적인 투자쯤으로 인식됐다. 이 무렵 국내 화장품 회사들은 중국 시장에서 거둔 높은 수익성을 기반으로 기업가치를 높게 평가받던 상황이었다.

황금알 꿈꾸며 샀지만…
연이은 적자에 가치 하락

그러나 에이블씨엔씨의 활약은 IMM PE의 기대치를 한참 밑돌았다. 대외적인 악재와 화장품 가치투자의 비밀 가치투자의 비밀 유통시장의 변화가 맞물린 영향이었다.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문제로 촉발된 한한령으로 중국 관광객의 입국이 급감했고, 이는 에이블씨엔씨의 수익성을 끌어내리는 계기로 작용했다.

실제로 2017년 3733억원이던 매출(연결기준)은 지난해 말 기준 2623억원으로 1000억원 이상 감소했고, 같은 기간 243억원에 달했던 영업이익은 224억원 손실로 돌아선 상황이다. 2018년부터는 3년 연속 적자라는 점이 뼈아팠다.

그나마 지난해 6월 부임한 김유진 대표의 지휘 아래 회복 기미를 나타내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인 요소다.

에이블씨엔씨는 올해 1분기 연결기준 매출 564억원, 영업이익 5억원을 기록했다. 2019년 4분기 이후 9분기 만에 달성한 흑자 전환이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4.8% 감소했으나 2020년 1분기 연결 매출이 전년비 20% 감소한 것에 비하면 5.2%p 개선됐다.

다만 에이블씨엔씨 매각을 원하는 IMM PE 입장에서는 여전히 갈 길이 멀다. 투자업계에서는 IMM PE가 빠르면 올해 하반기부터 에이블씨엔씨 매각 작업에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하지만, 처한 현실이 녹록지 않다.

뒷걸음질

에 따르면 최근 IMM PE는 차입금 연장의 조건으로 에이블씨엔씨 매각을 6~9개월 내에 완료하겠다는 내용을 구두 확약한 것으로 전해졌다. IMM PE가 비너스원과 리프앤바인 등을 앞세워 에이블씨엔씨 지분 59.2% 인수에 들인 4000억원대 자금 가운데 1200억원가량이 금융권으로부터 끌어들인 금액이다.

"주식, 코인 다음은 집?". 미국 집 덜 짓고, 전세계 집값 하향세

도지코인 창업자 빌리 마커스가 지난 6월 자신의 트위터에 해당 문구가 적힌 '밈'(인터넷에서 유행하는 2차 창작물) 사진을 올렸다. 그러자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사실(True)″이라고 댓글을 달며 해당 트윗은 인터넷 상에서 화제가 됐다.

그냥 웃어넘겼던 그림이 현실이 되는 모습이다. 코로나19 이후 경기 부양을 위한 각국의 저금리 정책과 넘쳐나는 유동성으로 달아올랐던 세계 부동산 시장이 싸늘하게 식어가고 있다. 덩치가 큰 데다 부채 규모도 만만치 않은 부동산 시장의 냉각은 다른 자산보다 실물경제에 더 큰 충격을 줄 수 있다고 우려한다.

도지코인 창업자 빌리 마커스가 지난 6월 자신의 트위터에 올린 ″다음 폭락을 부동산″을 상징하는 밈(meme) 사진. 일론 머스크가 ″사실이다(True)″라고 댓글을 달며 화제가 됐다.

도지코인 창업자 빌리 마커스가 지난 6월 자신의 트위터에 올린 ″다음 폭락을 부동산″을 상징하는 밈(meme) 사진. 일론 머스크가 ″사실이다(True)″라고 댓글을 달며 화제가 됐다.

경기 침체 공포 속 부동산 시장도 움츠러드는 모습이다. 6월 미국의 신규 주택 착공이 9개월 만에 가장 적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19일(현지시간) 미국 상무부에 따르면 6월 주택 착공 건수는 전달보다 2% 줄어든 156만건으로 나타났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158만건)도 밑돌았다. 신규 주택 허가 건수(169만건)는 전달보다 0.6% 감소했다. 지난해 9월 이후 가장 적다.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그래픽=박경민 기자 [email protected]

주택 착공과 신규 주택 허가 건수는 향후 주택 공급을 보여주는 지표다. 미래에 수요가 줄어들 것으로 보고 건설업자가 허가를 덜 받고 덜 짓는다는 의미다. 블룸버그는 “미국의 주택 수요가 감소하고 있음을 잘 보여준다”고 보도했다.

반면 미국의 집값은 오름세다. 미국 부동산중개인협회에 따르면 지난 5월 기존 주택 중위 가격은 40만7600달러(약 5억3498만원)로, 전달(39만1200달러·5억1345만원)을 뛰어넘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부동산의 경우 사용가치가 있기 때문에 투기 수요가 아니라면 집값이 내려갈 때 팔기보다는 들어가서 살 수 있기 때문에 부동산 가격이 자산 중 가장 마지막에 떨어지는 것”이라며 “미국의 경우 (부동산) 거래량 지표나 가격 지표에서는 유의미한 감소세가 보이지 않지만, 미래를 예측하는 공급 지표에서 빨간불이 켜진 것”이라고 해석했다.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그래픽=박경민 기자 [email protected]

빠르게 얼어붙는 미국 내 부동산 가치투자의 비밀 심리는 전미주택건설업협회(NAHB)가 발표하는 주택시장지수에서도 드러난다. 7월 주택시장지수가 전달보다 12포인트 낮은 55로 집계됐다. 이런 하락 폭은 팬데믹 직후였던 2020년 4월을 제외하고 조사가 시작된 37여년 만에 최대다.

기준점(50)을 상회한 것은 여전히 확장 국면을 뜻하지만, 미국에서 모기지 금리가 상승하기 시작한 지난 3월 이후 해당 지수가 무려 24포인트 하락한 만큼 부동산 시장의 냉각 속도가 가파른 셈이다. 김상훈 하나금융투자증권 연구원은 "주택시장지수 중 향후 6개월 미래 판매 기대지수가 전달보다 11포인트 하락했는데, 주택경기의 추가 둔화를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급격한 주택 수요 둔화는 미국의 ‘수퍼 긴축’으로 급등하는 모기지 금리 때문이다. 미국의 30년 고정 모기지 금리 평균은 현재 연 6%에 육박해 올 초 대비 두 배 가까이 치솟았다. 김상훈 연구원은 "추가 금리 인상 여지가 많이 남아있는 만큼 주택 경기에 가치투자의 비밀 미칠 추가 영향력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부동산 시장의 위축은 미국만의 현상이 아니다. 전 세계 중앙은행이 긴축의 대열에 합류한 영향이다. 1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역시 “세계 부동산 붐이 꺼지고 있다”며 "그동안 세계 부동산 시장 상승을 주도했던 캐나다와 뉴질랜드 등의 집값 하락 조짐이 뚜렷하다"고 보도했다.

캐나다의 6월 집값은 사상 최고였던 올해 초와 비교해 약 8% 떨어졌다. 뉴질랜드의 6월 집값 역시 사상 최고였던 지난해 말 대비 8% 하락했다. 영국 부동산 컨설팅업체 나이트프랭크의 글로벌 주택가격지수는 올해 1분기 10.2% 상승했는데, 물가 상승률을 감안한 실질 상승률은 3.3%로 2분기 연속 둔화했다.

WSJ은 “집값 하락은 갑작스럽게 자산 증발을 경험한 주택 소유주의 소비 지출을 줄일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김학균 센터장은 "부동산은 부채를 일으켜서 사는 자산"이라며 "가치투자의 비밀 따라서 부동산 시장에 문제가 불거지면 은행 등을 통해 금융 시장에 파급을 가져올 수 있는 만큼 유의 깊게 봐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시장이 긴장하는 이유는 2008년 세계금융위기의 단초가 바로 부동산 시장의 부실이었기 때문이다. 다만 그때와 달리 부동산 시장의 냉각이 위기로 번질 가능성은 작다는 게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이승훈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서브프라임 모기지 시기 문제는 신용이 낮은 차주들에게 대량의 주담대를 내준 것”이라며 “현재 미국 차주는 그때와 비교할 수 없을 가치투자의 비밀 만큼 우량하다"고 말했다.

최근 부동산 시장의 조정이 과도하게 낀 거품을 걷어내는 ‘시장 정상화’ 과정이라는 시각도 있다. 티프 매클럼 캐나다 중앙은행 총재는 “솔직히 말해서 건강한 움직임”이라며 “그동안 집값이 과열된 만큼 이제는 조정에 들어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글로벌 주택시장은 팬데믹을 기점으로 풍부한 유동성을 불쏘시개로 뜨겁게 타올랐다. 2020년 1분기부터 올해 1분기까지 세계 집값은 평균 19% 뛰었다. 뉴질랜드의 경우 주택 가격이 지난 2년간 45%나 급등했고, 서유럽과 미국에서도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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